일본 섬 탈환·실탄훈련 실시…한일전쟁 배제 못해

  • 이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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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08-31   |  발행일 2012-08-31 제34면   |  수정 2012-08-31
언제 그들이 예고하고 임진왜란·일제침략 했던가
■ 취재후기
20120831

물론 한국이 이기겠지만 그건 바람의 차원이고 문제는 현실이다.

그런데 우린 현실은 안 보고 ‘이상’을 보려한다. 일본이 과연 한국을 칠까? 안 치면 좋겠지만 임진왜란·일제강점 때처럼 치면 어쩌겠는가. 다시 일본을 두려워하며 전쟁을 준비하는 이순신의 자세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인 것 같다.

차기 대권 후보는 ‘주적개념’을 새롭게 정해야 될지도 모른다. 일본을 주적으로 하고 북한과는 충분히 공감대를 형성하는 게 더 실리적이란 분석도 나온다.

또 어떤 이는 ‘결론은 한국이 핵을 갖는 것밖에 답은 없다’고 외친다. 핵이 없어야 평화가 오는 게 아니고 핵이 있어야 진정한 평화가 유지된다는 말이다. 그런데 우린 1991년 노태우 대통령이 미국의 압력으로 ‘한반도 비핵화 선언’을 해버렸다.

이 시나리오를 작성하는 중 심상치 않은 뉴스 한 가지를 접하게 됐다.

일본 정부가 독도와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북방영토(러시아명 쿠릴열도 4개 섬) 등을 놓고 한·중·러 3국과 연쇄적인 외교마찰을 빚는 미묘한 시점에 자위대가 군사충돌을 전제로 한 실탄훈련을 했다는 것이다. 자위대는 2010년 9월 중국 어선과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의 ‘센카쿠 충돌’ 사건을 계기로 일본 본토에서 멀리 떨어진 섬들을 탈환하는 상륙작전계획을 수립해놓은 바 있다.

자위대는 지난 26일 일본 시즈오카(靜岡)현 소재 히가시후지(東富士) 군사훈련장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실탄훈련(실탄사용량 44t)인 ‘후지 종합화력연습’을 했다. 앞서 자위대는 미국 해병대와 함께 지난 21일부터 무려 37일간 일정으로 미국령 괌과 테니안 섬 근해에서 중국군이 센카쿠를 침범하는 상황을 가정한 섬 탈환 훈련도 벌이고 있다.

그동안 미·일 양국이 다양한 형태의 연합훈련을 펼쳤지만 점령당한 섬을 되찾는 상륙훈련은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자위대의 이런 움직임은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의 의중에 따른 것. 아울러 일본 방위성은 미국제 AAV7 상륙돌격장갑차 4대(약 430억원 규모)의 도입까지 추진 중이다.

다행히 우리 대학생들이 일본을 무척 경계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 최대의 적국은 북한이 아닌 일본’이라는 설문 결과가 나온 것. 아르바이트 구인·구직 포털 알바몬이 최근 대학생 718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학생들은 ‘우리나라에 비우호적인 적국이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91.8%가 ‘있다’고 답했으며, 일본(54.3%)이 1위를 차지했다.

공교롭게도 올해는 임진왜란이 일어난 지 420년이 되는 임진년이다.
이춘호기자 leek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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