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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 밖까지 나와 버스가 일으킨 먼지바람을 지켜보면서 눈물을 흘리던 어머니. 그리고 흐르는 눈물을 자식에게 보이기 싫어 검은 선글라스를 끼고 고개를 먼 산등성이로 돌리던 아버지. 타향에 둥지를 튼 자식들이 고향을 다녀간 뒤 종종 겪는 일상이다. 얼마 전 추석을 보내면서 이 같은 모습이 드물지 않게 재연됐다. 이러한 모습은 아련한 추억의 장면으로 자리잡은 우리나라만의 풍습일까?
고향을 지키는 어버이들의 모습은 이러한데, 자식들이 오랜만에 고향 어버이를 찾는 심정은 어떨까 곰곰이 생각해 봤다. 먼저 선물 준비가 그것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통상적으로 부모님들은 선물로 무엇을 좋아할까 고민해 봤다. ‘싱싱 고향별곡’을 몇 년째 진행하면서 이 부분에 많은 오해가 있는 것 같아 한 번 되짚어 보고자 한다.
부모님이 일반적으로 현금을 가장 선호한다고 판단, 이를 실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필자가 직접 부모님들을 만나본 결과, 언제나 자식들을 편하게 해주기 위해 현금이라고 답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또 현금 선물을 받은 부모님들은 되레 자식들이 집으로 되돌아갈 때 더 많은 돈을 보탠 셈인 다른 선물을 자식들의 자동차 드렁크에 실어준다는 사실을 깨우치게 됐다.
그래서 부모님들이 실제로 가장 선호하는 선물은 무엇인지 확인해 봤다. 그랬더니 대부분 의류였다. 어머님은 자식이 사준 옷을 입고 자랑하는 기쁨을 맛보곤 한다는 것이다. 아버님 역시 지인들을 만나거나 각종 모임에 참석할 때 자식들이 사준 옷을 입고 은근히 자랑하는 것을 낙으로 삼고 있었다.
다음 명절에는 자식 중심의 선물이 아니라 부모님 중심의 선물 마련에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한기웅 <방송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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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부모님 선물](https://www.yeongnam.com/mnt/file/201210/20121011.010290726530001i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