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궁 커플’ 오진혁(현대제철)과 기보배(광주시청)가 제93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오진혁은 15일 대구 율하체육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남자 일반부 결승에서 임동현(청주시청)을 6-0으로 꺾고 금메달을 땄다. 이어 벌어진 여자 일반부 결승에서 기보배는 국가대표 상비군 장진희(예천군청)를 6-2로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사실 이번 대회 초만 해도 오진혁과 기보배가 나란히 금메달을 따내는 것은 어려워 보였다.
오진혁은 좋은 성적을 거둬 개인전 우승에 대한 전망을 밝혔지만, 기보배는 거리별 라운드에서 저조한 모습을 보이며 노메달의 기운도 엿보였기 때문이다.
거리별 경기에서 오진혁이 30m, 50m, 70m 금메달을 휩쓸어 개인싱글종합 순위 1위에 오르며 승승장구했지만 기보배는 50m와 70m에서 동메달을 따는 데 그쳤다.
올림픽이 끝난 후 각종 행사와 인터뷰에 불려다닌 데다 지난달 말 일본에서 치러진 월드컵 파이널까지 출전하며 체전 준비를 제대로 못한 탓이었다. 올림픽에서의 활약을 기대하는 주변의 압박감도 기보배에게는 부담이었다. 오진혁은 “한국에 워낙 잘하는 선수들이 많아 원래 한국에서 메달 따는 게 더 어렵다"며 연인을 위로했다.
그러나 4일간 경기에 출전하며 경기 감각을 살린 기보배의 몸 상태가 점점 올라오면서 연인과 동반 금메달의 가능성을 점점 높였다. 기보배는 16강전과 8강전에서 대표팀 동료인 최현주(창원시청)와 이성진(전북도창)을 연이어 물리치고 무서운 기세로 결승까지 올랐다.
결승전에서 라이벌 임동현을 물리치고 오진혁이 먼저 금메달을 신고하자 연인의 뒤를 이어 기보배도 가볍게 승리를 손에 쥐었다. 2년여를 사귀는 동안 처음으로 동반 우승을 이룬 것이라 기쁨이 두 배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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