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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 역사와 전통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많은 사람이 근대건축물을 찾고 있다. 서울 북촌 한옥마을이 대표적인 방문지다. 청계천과 종로 윗동네인 북촌은 경복궁과 창덕궁, 종묘 사이에 있으면서 전통한옥이 밀집돼 있는 서울의 대표적인 전통주거지역이다. 북촌의 한옥 형식에는 도심 인구의 과밀화가 반영돼 있으며, 조선시대로부터 근대까지의 역사를 알려준다. 한옥이 건축될 당시의 새로운 주택 유형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북촌은 한때 주민의 건축기준 완화요구로 한옥이 사라지고, 다세대주택이 앞다퉈 건설되면서 마을 경관이 변하고, 주거환경도 악화됐다. 그러자 주민들이 앞장서 북촌 가꾸기에 나섰고, 거주지로서 매력적인 북촌을 다시 가꾸고 있다. 덕분에 북촌 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이 많이 늘어나면서 주민들의 불편을 감안해 현재 침묵관광을 유도하는 실정이다.
구룡포 일본인 가옥 거리도 살펴볼 만한 곳이다. 이곳은 일제강점기 때 많은 일본인이 살았던 집단거주지역으로, 100년 가까이 된 건물이 원형 그대로 보존되고 있는 아픈 역사의 흔적이다. 하지만 이제는 역사체험장과 관광자원으로 거듭나고 있다.
대구에도 많은 근대건축물이 있다. 1902년 완성된 계산성당, 대구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동산의료원 선교사 주택, 대구시 문화자료 1호인 대구향교, 1932년 건립돼 한국산업은행으로 사용되다가 최근 문을 연 대구근대역사관, 이상화 고택, 서상돈 고택, 경상감영공원 등이 그것이다. 이들 근대건축물은 요새 근대골목투어의 아이템으로 활용되면서 개인 혹은 단체 관광객의 주요 방문지로 부각되고 있다.
이는 대단히 고무적인 일이며,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일이다. 특히 스토리텔링의 옷을 입히면서 계속 발굴해야 될 일이다. 조선시대에서 일제강점기를 거쳐, 한국의 근·현대사에 이르기까지 꿋꿋하게 살아온 대구사람들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근대골목투어에 참가해 보자. 깊어가는 이 가을, 도심 속 시간여행을 권한다.
김문열 <건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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