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디지털시대 긍정의 힘

  • 입력 2012-12-17  |  수정 2012-12-17 07:28  |  발행일 2012-12-17 제23면
[문화산책] 디지털시대 긍정의 힘

요즘 카페에 가면 한 손을 나란히 잡고, 다른 한 손으로 각자의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시간을 보내는 커플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심지어 마주보고 앉아 카카오톡으로 대화하는 커플도 있다. 긍정과 부정을 넘어 디지털기술의 발전이 가져온 새로운 문화의 단면이다.

최근 눈 깜짝할 사이에 현대인의 삶 속에 스며들어 삶의 모습과 문화를 바꾸는 디지털기술은 축복인 동시에, 사람에게 막연한 불안을 안겨주는 것도 사실이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한 가지 언어를 다른 언어로 번역하고 싶을 때는 반드시 통역가 또는 번역가가 필요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양한 언어를 실시간 자동으로 번역해주는 앱을 스마트폰에 내려받아 이용할 수 있다. 더욱이 반도체 기술력은 18개월마다 2배씩 증가한다는 ‘무어의 법칙(Moore’s Law)’에 따르면 지금의 디지털기술은 6년이 지나면 지금보다 16배가량 좋아진다고 한다.

그럼 디지털기술은 축복일까? 재앙일까? 사회는 에너지나 자본만으로 굴러가지 않는다. 물론 노동력으로 굴러가는 것도 아니다. 사회는 아이디어로 발전한다. 혁신적인 작업과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며, 경제활동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일이다.

축복인가 재앙인가를 묻기 이전에 주어진 기술로 무엇을 만들어 낼 수 있으며, 어떻게 인간과 사회를 위해 활용할 수 있는지가 더욱 중요한 일이다. 디지털기술로 우리는 지구상에서 더 쉽게 사는 법을 배우게 될 것이며, 디지털 도구를 가지고 할 일은 무궁무진할 것이다.

대통령선거 기간에 후보들이 내건 슬로건으로 유명한 문구와 인용구가 있다. ‘저녁이 있는 삶’과 ‘미래는 이미 와 있다. 단지 널리 퍼지지 않았을 뿐이다’가 그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저녁을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드는 도구로 이러한 디지털기술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바다에 비유되는 기술의 세계는 뛰어든 사람에게만 그 깊이를 보여 주기 때문이다. 긍정적인 자세로 기술을 바라보고, 긍정적인 방법으로 활용하는 것이 이미 와 있는 미래를 널리 퍼지게 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김문열 <건축사>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문화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