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행복한 삶

  • 입력 2012-12-28  |  수정 2012-12-28 07:26  |  발행일 2012-12-28 제18면
[문화산책] 행복한 삶

꽃을 포함한 식물들과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하는 삶을 살아온 지도 어느덧 10년이란 세월이 흘러갔습니다. 시장에서 데리고 온 각양각색의 식물을 물속에 담가주고, 각자의 모습에 어울리는 화분에 정성스레 심어주며 교감하는 시간은 저에게는 너무나도 귀한 순간입니다.

한 생명의 근원인 씨앗. 실하고 단단하게 여문 것이 좋은 씨앗이라고 합니다. 그런 씨앗에서 나오는 싹과 줄기는 건강하여 쉽게 시들지 않는 꽃을 피워냅니다. 한 생명이 만들어지는 순간은 이처럼 삶의 가장 소중한 순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세상의 빛을 보게 되면 자그마한 생명은 그때부터 자신의 인생을 만들어가기 시작합니다. 사람 또한 그들만의 꿈과 희망이 내면에서 자라고 있을 것입니다. 이 희망이 충분히 움틀 수 있도록 소중히 돌보고 기다리는 것도 온전히 자신의 몫입니다.

하지만 살다보면 모든 것이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습니다. 자신의 계획대로 좌우할 수 있는 생명이 없음을 흙에서 움트는 작고 푸른 싹을 바라보며 배우기도 합니다.

또한 온실 속에서 따뜻하게만 키운다고 화초가 잘 자라는 것은 아닙니다. 식물에게도 필요없는 손질이란 없어서, 제때 가지치기를 해준 식물은 더욱 단단하고 강인해집니다. 식물이야 제 가지가 잘리고 잎이 떨어질 때 아플진 몰라도, 그 아픔을 넘어서는 성장이 다음에 기다리고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처럼 삶을 살아갈 때도 자기를 향한 깊은 성찰과 이해가 있다면 마치 불가능했던 길이 열리듯이 마음으로부터의 변화가 천천히 찾아오는 것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우선 자신을 돌보며 스스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치유의 과정을 거쳐 좀 더 객관적이고 새로운 시각에서 자신의 심리적인 문제를 찾는 습관을 들인다면 좀 더 겸허한 모습으로 행복을 만끽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지금 있는 자리에서 내면의 행복과 평온을 꽃 피우는 삶을 오늘도 변함없이 걸어가고 싶습니다.

정유연 <플로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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