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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모임에 가서 들은 이야기다. 친구의 딸이 고등학교와 대학에 다닐 때 줄곧 장학생이었고 졸업 후 곧바로 취직해 남들이 모두 효녀라고 한단다. 그런데 친구는 걱정이 태산이었다. 왜냐하면 이 딸이 금요일 오후만 되면 일요일까지 아무 소식도 없이 밖으로 나돌고 평소 옷차림도 핫팬츠를 비롯한 패션의 최첨단을 걷고 있기 때문이란다.
친구는 첫째인 이 딸을 낳기 전부터 남편 친구들과 늘 술자리를 함께했고, 평소 집에서는 핫팬츠만 입었으며, 남편은 기업체 강의를 한다고 2∼3일에 한 번꼴로 집에 들어왔다고 한다. 그런데 이것이 딸에게 알게 모르게 전해진 것 같다고 푸념을 하였다.
이렇듯 아이는 부모의 판박이로 성장한다. 부부싸움을 자주 하고, 욕설을 많이 하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는 욕쟁이가 된다. 부모가 늘 어슬렁거리며 걸어다니면 아이도 어릴 때부터 뒷짐을 지고 걷는다. 부모가 수다스러우면 아이도 수다쟁이가 된다.
근본적으로 자식은 누구나 부모의 유전인자를 타고나겠지만, 아이가 태어난 뒤 부모가 보여준 모습이 그대로 아이의 행동이 된다. 특히 아이가 아무것도 모르고, 기억조차 못하는 세 살때까지 부모가 아이에게 보여준 모든 것은 아이의 기억창고에 그대로 보관된다. 그리고 6세까지 아이가 보고 듣고 느낀 것은 아이의 독특한 두뇌 구조를 만들어 행동시스템으로 작동하게 한다.
호주 시드니테크놀로지대학 경제학과의 마이클 킨 교수는 자신의 연구논문에서 5세 때 지능지수(IQ)를 검사해 보면 대학에 갈 수 있는지 알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그는 “미래의 소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은 영·유아교육으로,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따뜻한 보살핌과 좋은 교육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였다.
그러니 부모들이여, 아이가 크니까 말을 듣지 않는다고 푸념하거나 밤늦게까지 학원에 내몰며 교육비가 많이 든다고 하소연하지 말자. 자녀가 6세가 될 때까지 오직 부모가 좋은 본보기를 보여주는 데 최선을 다하자. 그러면 아이는 저절로 훌륭한 행동을 하는 아이로 성장할 것이다. 아이가 태어나서 초등학교를 들어가기 전까지 부모가 어떻게 하느냐가 아이의 미래임을 분명히 알자.
김자윤 <대구시어린이집연합회 민간분과 영아전담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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