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책과 함께 인생을 시작하자

  • 입력 2013-01-18  |  수정 2013-01-18 07:21  |  발행일 2013-01-18 제18면

겨울방학이 되니 아침부터 도서관이 북적거린다. 유모차를 끌고 오는 엄마부터 연세 지긋한 어르신까지 공공도서관을 이용하는 계층은 참으로 다양하다. 휴일이면 가족 모두 같이 와서 책을 빌려가는 가족회원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몇 년 전만 해도 책을 빌려갈 수 있는 회원의 자격은 초등학생 이상이었지만, 지금은 유아부터 모두 가입할 수 있도록 확대되었다. 이는 2007년부터 대구시와 대구시교육청, 대구시립도서관이 함께 펼치는 지역사회 문화운동 프로그램인 ‘북스타트(BookStart) 운동’이 시작된 덕분이다.

‘책과 함께 인생을 시작하자’는 북스타트 운동은 부모와 아기가 책과 친해지고, 책을 매개로 상호교감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줌으로써 아이의 성장을 사회가 함께 돕자는 취지로 시작되었다. 1992년 영국에서 처음 시작된 이 운동은 그림책을 매개로 아기와 부모가 함께 웃고 춤추고 노래하고 놀고 이야기하면서 풍요로운 관계를 형성하는 동시에, 대화를 통해서만 길러지는 소중한 인간적 능력을 심화시킬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영국의 북스타트 운동을 진행한 독서추진단체인 ‘북트러스트’에 따르면 사물 인지능력이 형성되는 생후 6개월 이후 영·유아기부터 도서관을 이용하고 책을 가까이한 아기는 자라서 책을 좋아하는 어린이와 청소년이 되며, 나중에는 책 읽는 어른으로 성장한다. 또한 그림책, 소리책, 이야기책을 가까이하고 이야기를 들려주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는 초등학교 학업성취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에 거주하는 0~7세 영·유아와 부모는 누구나 북스타트 회원이 될 수 있으며, 공공도서관을 방문하면 영·유아용 책 두 권과 안내서 등이 들어 있는 북스타트 꾸러미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또한 아기와 부모를 위한 다양한 북스타트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다.

공공도서관은 태어나면서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일생 동안 가장 친근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영국 옥스퍼드대 비버리지 교수가 사회보장제도의 완벽한 실시를 주장하며 내세운 슬로건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말이 생각난다. 공공도서관이야말로 어떤 의미에서 보면 가장 완벽한 사회보장제도가 아닐까 한다.

백희순 <대구시립수성도서관 열람봉사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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