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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너무나 익숙한 것에 대한 고마움을 잊고 사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그것을 잃었을 때야 비로소 얼마나 소중한 것이었는지 깨닫게 된다. 우리의 건강도 마찬가지다. 몇 해 전 백내장으로 오른쪽 눈이 거의 안 보이는 상황까지 갔었다. 정말 답답하고 불편했다. 수술 후 다시 보게 되었을 때의 그 기분은 뭐라 말할 수 없이 좋았다.
우리나라의 장애인은 보건복지부 통계를 보면 2011년 말 현재 250만명 정도다. 그중 시각장애를 가진 사람이 25만명 정도라고 한다. 수성도서관에는 시력을 상실한 시각장애인을 위한 자료실이 있다. 1991년 개설된 이래 대구공공도서관에서는 유일하게 장애인들을 위한 도서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시각장애인이 볼 수 있도록 점자로 제작된 점자도서를 비롯해 녹음도서, CD도서, 오디오북 등 4만여점의 자료를 보유하고 있다.
이곳을 이용하는 이용자들은 선천적인 시각장애인뿐만 아니라 중간 시력 상실자, 약시자 등 장애형태가 다양한 사람들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연간 이용자는 800여명. 이들 대부분은 집에서 자료를 받아보길 원하기 때문에 우체국 택배를 이용해 무료로 집까지 도서를 배달해주는 책나래 서비스나 방문대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는 자원봉사자도 많다. 녹음실에서 녹음 낭독봉사를 해주는 자원봉사자, 점역, 방문대출, 워드입력, 모니터링 등에 연간 10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활동하고 있다.
시각장애인들의 독서활동을 돕기 위해 1993년 시각장애인과 일반인이 같이 활동하는 빛소리 독서회를 개설하였다. 매월 20여명의 독서회원이 정기모임을 갖고 독서토론 등을 한다.
4월이면 장애인의 날을 기념해 매년 문화유적답사를 떠나는데, 동행한 적이 있다. 눈이 안 보이는데 어떻게 답사를 할 수 있을까 의아심이 들지만 시각장애인 한 명과 자원봉사자 한 명이 조를 이뤄 답사를 한다. 처음 해보는 일이라 신경도 많이 쓰였다. 가는 길의 계단이라든가 오르고 내리는 길의 모양, 바깥 경치 등을 열심히 설명했다. 문화유적지는 문화유산해설사의 설명과 함께 형태와 색깔에 대해 설명을 하고 손으로 만져볼 수 있도록 자원봉사자들이 일일이 안내를 했다. 힘들었지만 도서관 사서로서 마음이 뿌듯했다.
우리 사회에는 장애를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이 많다. 우리가 조금만 주변을 돌아보고 관심과 애정을 가진다면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밝은 힐링사회가 될 것이다.
백희순 <대구시립수성도서관 열람봉사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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