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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엘 시스테마’ 열풍이 불면서 우리나라도 오케스트라 교육의 붐이 몇 년 전부터 각 부처 및 기관별로 경쟁하듯이 벌어지고 있다. ‘엘 시스테마’란 ‘시스템’이라는 다소 딱딱한 의미를 가진 스페인어로 ‘빈민층 아이들을 위한 무상교육 프로그램’을 의미한다.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오케스트라 교육 시스템으로 통용되고 있다.
베네수엘라에서 처음 시행된 ‘엘 시스테마’는 빈민층에게 음악을 통해 변화를 추구한다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한국형 ‘엘 시스테마’도 있다. 이는 문화소외계층과 차상위계층의 자녀를 주요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무상 악기 제공과 클래식교육, 정서순화프로그램 제공, 음악회 개최 등을 통해 성장기 아동에게 공동체성 향상, 성취감 고취, 정서발달을 목적으로 진행을 하고 있다.
필자의 단체도 예술교육사업을 진행하고 있기에 클래식 예술교육의 필요성과 지속성을 주장하고자 한다.
2012년 한 해 동안 예술교육을 실시해 본 결과 나름의 성과와 자신감을 얻었다. 산만한 분위기와 집중력이 부족한 참여자를 보며 초반에는 ‘과연 단기간 교육으로 얼마나 효과를 낼 수 있을까?’라며 의문을 갖기도 했지만 몇 개월의 시간이 지나면서 참여자의 개별 악기실력뿐 아니라 정서적, 감성적 부분까지 크게 좋아짐을 느끼며 클래식 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확신을 가지게 됐다.
물론 예술교육을 진행하면서 느끼는 아쉬움도 있었다. 지원기관들이 매년 단기성 사업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사업의 연속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참여자의 참여기간을 1년으로 제한함으로써 과정의 중요함보다 공연의 결과물만으로 평가하고 끝낸다는 것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클래식 음악 교육은 단기로 끝낼 수 있는 것이 아니며, 빨리 성과물을 볼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베네수엘라의 ‘엘 시스테마’ 역시 참여에 제한이 있거나, 여러 기관이 순서대로 사업을 맡았다면 지금의 그 성과도 없었을 것이다. ‘엘 시스테마’ 교육을 거울 삼아 우리도 좀 더 중·장기적 계획을 세워 예술교육을 펼치고, 이를 통해 예술교육 참가자들이 지역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안지훈 <대구MBC교향악단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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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클래식 음악 교육의 필요성](https://www.yeongnam.com/mnt/file/201303/20130321.010180720310001i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