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언제 찾아도 좋은 신천

  • 입력 2013-03-26  |  수정 2013-03-26 07:22  |  발행일 2013-03-26 제22면

신천은 비슬산에서 발원하여 도심을 통과한 후 금호강으로 이어지는 대구의 중심하천이다. 우리 시민의 삶과 밀접한 이동의 교두보로서, 소통의 상징 역할을 하면서 지역의 지난한 세월을 묵묵히 가로지르고 있다.

신천은 고유의 자연자원과 역사자원을 고스란히 간직한 명소이기도 하다. 대표적인 자연명소로는 신천둔치의 개나리군락, 고산골 용두바위, 청동기 고인돌 채석지로 추정되는 판상절리지형, 약 1억만년 전인 중생대 백악기의 공룡발자국 화석 등이 있다.

또한 신천에는 시간과 공간의 의미를 되새겨주는 역사·문화명소도 다채롭다. 많은 공간 중에 이서공원, 방천시장, 신성교 등이 있다. 이서공원은 조선시대 대구판관 이서의 수해방지 공덕을 기려 세운 공원이다. 방천시장은 김우중 전 대우회장의 신문팔이 일화와, 가객 고(故) 김광석과 프로야구 타격왕 출신 양준혁의 흔적을 찾을 수 있는 전통시장이다. 또한 신성교는 예전에 다리 윗부분을 푸르게 도색했기에 ‘푸른다리’라는 애칭으로 불렸으며, 거지왕으로 유명한 김춘삼이 활동했던 공간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자연·문화명소를 역사·생태체험과 스토리가 함께하는 입체적 학습터로 활용할 경우, 미래세대의 향토 교육은 물론 신천에 대한 친근감과 애착심 고취에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언젠가 한 언론에서 신천 다리에 조명디자인을 설치하자는 제안을 한 적이 있다. 개인적으로 그 제안은 2% 채워지지 않는 경관에 색다른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 다만 화려함보다는 그윽함에 중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최근 생활공간의 어메니티(amenity, 쾌적성)에 대한 관심과 수요는 상당한 수준이다. 개성 있는 이미지와 분위기를 지닌 신천 다리의 조명디자인은 도시 정체성을 담고 시민의 감성을 자극하는 참신한 풍경자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언제 찾아도 즐겁고 여유로운 신천은 우리 시민에게 비타민 같은 공간이다. 지금 신천은 노란 개나리 물결과 벚나무의 하얀 꽃망울로 일대 장관을 이루고 있다. 문자 그대로 봄자락을 한껏 움켜쥐고 있다. 바쁜 일상이지만 짬을 내어 신천으로의 봄나들이를 권한다.

오동욱 <대구경북연구원 사회문화팀장>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문화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