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우리는 진정성에 목말라 있다

  • 입력 2013-03-27  |  수정 2013-03-27 07:23  |  발행일 2013-03-27 제21면
[문화산책] 우리는 진정성에 목말라 있다

요즘 진정성 있는 사람을 만나기란 쉽지 않습니다. 남들에게 멋지게 보이려고 온갖 치장을 하고 화려하게 도배를 하지만 정작 내면에는 불안과 공허가 가득합니다. 그렇다 보니 자신을 드러내는 데 있어서도 진심이 담겨 있지 않은 사람이 많습니다.

요즘 같은 정보화사회에 진정성은 참 중요합니다. 복사가 쉬워지고 원본과 똑같은 사본을 만드는 것은 일상적인 일이 됐습니다. 하지만 사본이 많아질수록 우리는 원본을 더 절실하게 찾으려 합니다. MP3로 쉽게 음악을 복사할 수 있게 됐지만 진정성이 담긴 음악이 여전히 그리운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겠죠.

진정성이 없는 것은 오래갈 수 없습니다. 모든 사람에게 사본을 원본이라고 속일 수 없고, 모든 사람을 복사 음악으로 영원히 속일 수 없습니다. 인터넷이 활성화된 21세기 정보화사회에서 ‘몇 사람’은 순식간에 ‘모든 사람’으로 퍼지기 마련입니다. 진정성이 없는 사람은 몇 사람을 얼마간 속일 수 있지만, 모든 사람을 영원히 속일 수는 없습니다. 결국 진정성이 없는 것은 세상에 드러나는 순간 사본으로, 복사음악으로 낙인찍히고 맙니다.

그렇다면, 진정성 있는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진정성이라는 단어는 ‘너 자신 그대로’라는 그리스 철학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우리는 보통 “겉과 속이 다르지 않은 상태, 거짓 없는 속마음”이라는 의미로 사용합니다. 진정성 있는 사람이 되려면 자신의 속마음을 있는 그대로 전해야 합니다. ‘본인의 욕망이 무엇이고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전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자신이 만들어낸 무엇인가에 자신이 원하는 것을 담고 그것을 보여줄 수 있어야만 자신을 스스로 인정할 수 있게 되고 자신을 드러내는 데도 진심이 담깁니다. 그렇게 되면 누군가가 나를 인정해주길 바라는 갈구도, 화려한 도배도 필요 없어집니다. 자기 스스로 자신의 진정성이 담긴 이야기들을 드러내면서 내면의 불안과 공허도 자연스럽게 사라지게 되기 때문이죠. 내 진심을 고스란히 담아낼 때는 내가 좋아하는 욕망을 내 의무라 생각하고 임할 때입니다. 중요한 것은 진정성의 객관적인 잣대가 아니라, 스스로 얼마나 자신을 믿고 있느냐는 점입니다.

강혜진 (KBS안동방송국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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