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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4월이 되면 봄 개편방송 준비로 방송국은 분주하다. 제작진은 이 개편 시기에 맞춰 방송의 부족함을 다시 메우기도 하고 재정비하기도 한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산해 새 코너나 프로그램도 기획한다. 구성작가는 이렇게 한 프로그램이 기획되는 순간부터 아이디어 발상과 구성은 물론, 편집과 대본작성까지의 전 과정에 관여하게 된다.
통상적으로 구성작가에 대한 가장 일반적인 오해 중 하나는 단순히 방송에 필요한 대본을 쓰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는 ‘작가’라는 이름에서 비롯된 오해일 것이다. 방송 구성작가는 하나의 방송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프로듀서와 함께 방송 소스가 되는 소프트웨어를 함께 생산하고 고민하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다. 구성작가에게 글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긴 하지만 글쓰기에만 그 역할이 국한되지 않으므로 수많은 작업과정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다채널, 다매체 시대가 등장하면서 방송 제작 현장에서 구성작가의 역할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노동시간이나 강도에 비하면 고료가 턱없이 낮다고 인식되고 있다. 작가의 등급과 집필 프로그램의 편수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보니 일반적으로 말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없지 않으나, 사회적 인식이나 고료 면에서 아직은 열악한 것이 사실이다.
중앙대 성동규 교수의 조사에 따르면 방송작가 중 30%가 1년에 1천만원이 채 안 되는 수입을 올리고 있고, 2천만원 미만의 연봉을 받는 사람도 50%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특히 최하위 집단인 자료조사는 아르바이트 신분으로 취급돼 4대 보험 등의 혜택마저 받지 못한다. 또 방송사와 작가 사이의 불공정 계약도 문제가 되고 있는데, 최근 콘텐츠 조정위원회의 발표에 따르면 집필 전 계약서를 작성하는 방송작가의 비율은 고작 25%에 불과할 정도다.
더 열악한 것은 방송작가이기 때문에 원고나 작품이 훼손되고 인격적인 무시를 당하기도 하는 씁쓸한 현실이다. 이제는 보다 장기적인 안목과 구조적 개선이 필요하다. 작가의 원고와 작품을 존중하는 분위기가 마련되어야 하고, 시청자나 청취자들의 의견에도 더 귀 기울여야 한다. 그래야 작가들은 제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될 것이고, 더 좋은 방송이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다.
강혜진 (KBS안동방송국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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