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法古創新과 지역문화

  • 입력 2013-04-16  |  수정 2013-04-16 07:24  |  발행일 2013-04-16 제22면
[문화산책] 法古創新과 지역문화

지역문화가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인 보편성을 확보하면서 지역 고유의 전통적이고 독창적인 것을 담아낼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지역문화의 전통적 요소와 현대적 요소를 조화롭게 융합해 내는 지혜가 필요하다. 다시 말해 ‘법고창신(法古創新)’의 마인드가 요구되는 것이다.

법고창신이란 옛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는 뜻이다. ‘열하일기’로 유명한 북학파의 거두 연암 박지원이 만든 성어(成語)다. 옛것에 토대를 두되 그것을 변화시킬 줄 알고, 새것을 만들어 가되 근본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를 가진다.

따라서 법고창신은 ‘옛것을 배우고 익혀 새로운 이해와 인식을 얻는다’는 뜻의 온고지신(溫故知新)과 유사하게 해석될 수 있다. 굳이 차이를 두자면 법고창신은 전통과 현대의 창조적 융화라는 측면에 강조점이 있는 것이다.

법고창신 정신의 구현을 위해서는 산발적이고 방대한 지역 문화자원에 대한 접근성과 활용성을 제고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는 가치 있는 지역 전통문화자원에 대한 총체적인 집대성을 의미한다. 이러한 전략은 지역의 문화유산에 대한 역사적 가치를 재구성하고, 지역문화의 대중적 확산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문화정보의 체계적 관리와 효율화를 추구할 수 있으며 문화 비즈니스의 원천 콘텐츠로 활용할 수 있다. 아울러 문화창조도시 목표의 근간이 될 수 있는 기초 인프라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역사적으로 가치 있는 전통자원이나 전승해야 할 행위 등 지역 문화사를 확산할 수 있을 것이다.

현대사회는 법고창신의 마인드가 요구되는 시대다. 그 정신을 본받아 지역문화의 훌륭한 전통과 맥을 실용적으로 창조해야 한다. 그럼으로써 지역브랜드 위상을 한층 더 제고할 수 있을 것이다.

옛것과 새것, 전통과 현대 등 서로 상반되는 범주의 것을 끌어안을 때 더 강해지는 것이 바로 문화이기 때문이다.

오동욱 <대구경북연구원 사회문화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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