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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육에서 유독 국영수 과목의 비중이 높은 것은 비단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런 이유에선지 한국에서 10대의 자살과 학교폭력이 증가한 원인으로 인성교육의 약화와 학력지상주의로 인한 정서교육이 다소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된다.
필자가 고등학교에 다닐 무렵이었다. 예체능 과목을 축소하던 시절이라 예체능 수업이 선택과목으로 전환되었다. 음악, 미술, 체육 세 가지 중에 하나를 선택하는 것인데, 이러다 보니 한쪽으로 편중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2011년 필자는 ‘청소년을 위한 교과서 음악회’를 진행했다. 학교에 공문을 발송하기 위해 음악교사에게 전화를 걸었다가 황당한 경험을 했다. 상당수 학교에서 체육교사, 도덕교사가 음악과목을 담당하고 있었던 것이다. 담당 교사가 아예 없는 곳도 있었다. 예체능 교육의 소외현상이 가중되어온 결과라고 하기에는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많았다.
이런 가운데 최근 일선학교에서는 ‘방과 후 오케스트라 사업’과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사업’이 진행되면서 학업에 지친 학생들에게 단비가 되고 있다. 어떤 곳은 신청 학생이 많아 경쟁이 치열하다고 한다. 이는 학생들이 예체능 활동에 많이 굶주렸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하지만 학생들과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이는 방과 후 보조 선생님이 아니라 정규 교과목을 가르치는 교사라고 생각한다.
예체능 교육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예체능 수업이 변방이 아닌 중심에 서야 학생들의 인성 및 정서교육이 온전하게 이뤄진다. 교육계의 많은 전문가가 예능교육을 통해서 학생들이 예술에 대한 가치를 확고하게 할 것이고, 나아가 독립성, 자아 존중감, 사회적 지각, 창조성, 학습 능력의 향상 등을 가져올 것임을 강조한다.
사실 이런 전문적인 지식과 조사는 따로 필요하지 않다. 예전부터 예술교육이 성장기의 아이들에게 필요하고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가 알고는 있지만 지금까지 얼마나 노력해 왔고 실천해 왔는지에 대해 반성해야 할 것이다.
안지훈 <대구MBC교향악단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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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예체능 교육 전환점 마련돼야](https://www.yeongnam.com/mnt/file/201304/20130425.010190726230001i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