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삼위일체형 아카이브

  • 입력 2013-04-30  |  수정 2013-04-30 07:26  |  발행일 2013-04-30 제22면
[문화산책] 삼위일체형 아카이브

문화예술 아카이브가 화두다. 많은 지역에서 고유의 문화예술자원을 집대성하고, 그것을 사회 구성원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아카이브 구축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문화예술자원이 미래 창작을 위한 기초자료이자, 문화향수를 위한 기본재료로서 가치를 가진다는데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문화예술 아카이브란 가치가 높은 문화예술자원을 총체적으로 집대성하여 관리·보존·활용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아카이브는 예술적 가치를 지닌 자원의 영구적 보존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구축 전에 평가·검증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문화예술 아카이브 구축은 지역 문화예술에 대한 기억과 경험의 체계화를 통해 문화적 정체성과 역사인식의 지평을 바로 세우는 작업의 출발점이다. 지역 문화예술의 과거와 현재를 뒤돌아봄으로써 미래 문화예술의 창조·매개·향유가 선순환 구조로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데 그 의의가 있는 것이다. 아울러 문화예술 아카이브는 지역 문화예술사의 대중적 확산기능이 있다. 또한 문화예술 정보의 체계적 관리로 행정 효율화를 추구할 수 있다.

문화예술자원은 지역 사회문화의 철학과 시대정신을 담고 있는 유산이다. 예술의 사상과 감정을 표현할 뿐만 아니라 동시대 사람의 정서와 감수성을 드러내는 대표적 표현수단으로 역사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대부분의 기록과 정보는 시간이 경과하면서 그 가치가 줄어들거나 소멸되는 것이 보통이나, 문화예술작품과 이에 대한 기록과 정보는 시간이 지나도 그 가치가 반감되지 않는다. 오히려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특정 시대의 사회문화적 경향을 나타내는 사료로서의 가치가 높아진다. 따라서 제도적으로 정보화해야 할 필요성이 크다. 공적 체계 안에서 보존·관리하지 않으면 멸실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지역 문화예술 아카이브 구축사업의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핵심은 ‘행정·실행·현장주체 간의 삼위일체(三位一體)’ 협력이다. 아카이브 구축사업은 행정과 실행기구 및 예술계 현장이 모두 주도적이고 능동적인 참여의식을 갖춘 삼위일체를 이루어야 진정한 효과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 끊임없이 홍보하고 소통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지역의 소중한 문화예술자원을 100년 후의 미래세대에게 제대로 전승해야 하는 것은 우리 세대의 절대적이고 필수적인 의무이다.

오동욱<대구경북연구원 사회문화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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