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가족 그리고 행복

  • 입력 2013-07-16  |  수정 2013-07-16 07:37  |  발행일 2013-07-16 제22면
김완수<세무사>
김완수<세무사>

우리 부부에게는 사랑스러운 딸이 셋 있다. 엄마처럼 패션디자이너가 되고 싶으면서 가수도 되고 싶다는 고등학교 2학년인 첫째 딸, 검사나 경찰관이 되어 나쁜 짓을 저지르는 사람들을 혼내주겠다는 초등학교 5학년인 둘째 딸, 의사 탤런트 가수 영화배우 패션디자이너 등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다는 초등학교 3학년인 셋째 딸. 딸만 셋인 관계로 가끔씩 듣는 말이 있다. “애국자이시군요” “하나도 힘든데 셋씩이나…” “부자이시네요” “나중에 해외여행 많이 가겠네요” 등.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는 속담처럼 우리 부부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딸들을 위해 많은 일을 해야 한다. 주중에는 하루 일과를 첫째와 내가 집사람을 깨우는 것으로 시작한다. 집사람은 아침식사 준비를 하면서 둘째와 셋째를 깨우고 등교준비를 도와준다. 준비가 끝나면 내가 둘째와 셋째를 차에 태우고 학교 교문까지 데려다 준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 청소와 설거지, 빨래 등을 집사람과 같이 한 후 각자의 직장으로 출근한다. 저녁 무렵이면 집사람과 저녁약속 여부를 확인한 후 약속이 없는 사람이 (둘 다 약속이 없으면 같이) 집에 와서 저녁식사 준

저녁식사를 하면서 둘째, 셋째와 하루 동안 있었던 일들(학교, 인터넷, 친구, 학원 등에 관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저녁식사가 끝나면 잠시 집안을 정리한 후 학원에서 큰딸을 데리고 오면서 하루 일과를 마친다. 주말이 되면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첫째는 학원에 갔다 와서 친구들과 혹은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진다. 둘째와 셋째는 나와 집사람과 함께 영화를 관람하거나, 화랑공원을 산책하거나, 집에서 가까운 형제봉 산행을 하거나, 마트 쇼핑을 하거나, 외식 등을 하면서 주중에 가지지 못했던 즐거운 시간을 엄마 아빠와 함께 하려 한다. 우리 부부도 주말 외에는 딸들과 같이할 수 있는 시간이 없기에 될 수 있으면 약속을 잡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이렇게 주말을 마무리하고 나면 다시 월요일 일과가 시작된다.

특별할 것이 없는 일상의 연속이지만 우리 부부는 딸들을 볼 때마다 행복을 느낀다. 한 달여 전 막내가 많이 아팠다. 집사람은 병원에서, 나는 집과 병원을 오가면서 근 열흘을 힘들게 보냈다. 행복이 별거인가. 그냥 무탈하게 커주는 것만으로도 고맙다. 이것이 우리 가족의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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