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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디’. 지역 대학생들이 모여 만드는 문화 독립잡지입니다. 지난해 5월에 창간됐지요. 주로 대학생의 이야기를 담고, 젊은이의 열정으로 지역문화를 소통시키고자 정성을 쏟는 잡지입니다. 때문에 이 작은 잡지를 읽다 보면, 대학생들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지역문화, 젊은이다운 개성과 주장들이 지면마다 살아있음을 느낍니다.
사실 ‘모디’가 창간되고 나서 주위에선 박수를 치면서도 한편으론 걱정이 적지 않았습니다. 우선, 처음에 한두 번은 몰라도 목돈이 계속 들어가야 하는 제작비 부담에 그 열정을 제대로 이어갈 수 있을까 하는 우려였지요. 그런데 잘 버텨가고 있습니다. 한 달 한 달 잡지가 만들어지는 게 대단한 것이 아닙니다. 소중한 뜻을 모은 청년들의 꿈과 의지가 돈 때문에 꺾이지 않고 건강하게 살아있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그동안 이 잡지를 꼼꼼하게 살펴본 출판전문인들은 지적합니다. “기성잡지의 틀을 거부하고 자유로운 생각과 주장을 담아내는 미디어답게 보다 신선한 콘텐츠가 발굴돼야 한다.” “문장도 좀 더 바르게 정돈되고 간결하게 다듬어져야 한다.” 그리고 “편집디자인도 보다 세련되게 전문성이 발휘돼야 할 것 같다”고. 그러나 큰 걱정은 안한다고들 합니다. 그동안 다달이 새 잡지가 나올 때마다 거듭 새 옷으로 갈아입는 솜씨를 보면 그 대학생들의 내공이 보통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언제부턴가 우리는 집에서나 일터에서, 차 안에서나 길을 걸으면서, 뿐만 아니라 밥 먹을 때나 잠자리에 누워서도 스마트폰을 놓지 못하고 삽니다. 디지털에 중독되다시피 빠져 사는 요즘, 서점은 자꾸만 줄고, 책이라면 앞으로 ‘e북’이라야 살아남을 것 같다고들 합니다. 이처럼 험한(?) ‘디지털 숲’ 속에서 작은 잡지 모디가 아날로그 감성의 마당 한쪽 구석을 안온하게 지켜주고 있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그런데 이 잡지 최근호 머리에는 “아직도 ‘모디’는 적자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잡지를 만들 수 있는 것은 ‘망하지 않아서’입니다. 문 닫으려는 순간이 올 때마다 보이지 않는 오른손과 왼손이 저희를 받쳐 주었습니다”라며 어려운 형편을 털어놓고 있습니다. 제작비 마련이 쉽지 않다는 것이지요. 주위에서 제작후원, 광고 등의 힘이 좀 더 보태진다면 이 젊은이들은 기력을 회복하면서 이 일을 더욱 신명나게 할 것입니다. 모디를 위한 ‘보이지 않는 오른손 왼손’들이 늘어나면 좋겠습니다. 이현경<밝은사람들 기획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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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모디’를 위하여](https://www.yeongnam.com/mnt/file/201311/20131105.010220731370001i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