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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현경 <밝은사람들 기획팀장> |
대구지하철3호선 공사장 아래로 지나가려면 아직도 늘 조심스럽습니다. 괜히 머리 위에서 작은 볼트나 콘크리트 조각이라도 하나 떨어지면 어쩌나 싶고…. 그래서 시내 운행 때 될 수 있으면 그 공사장을 피해서 둘러 다닙니다.
이 ‘3호선’ 때문에 지금도 모이면 말들이 많지요. 도심 스카이라인을 망쳐버린 흉물, 노선 주변 상가나 주택에 직간접적으로 끼치는 피해, 안전성 등 이런저런 불만과 질타가 무차별로 쏟아집니다. 심지어 “지금이라도 걷어내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요. 그뿐만 아니라 무인자동운전시스템이라서 역무원을 배치하지 않고 운행한다고 걱정이 많습니다. 열차를 직접 관리하며 핸들 잡는 역무원이 없는 이 공중열차를 불안해서 못 타겠다고 겁을 먹고 있는 것이지요. 왜 이런 어수선한 논란이 끊이질 않을까요. 왜 처음 계획단계부터 충분히 검토되고 시민여론을 제대로 수렴하지 않았을까요. 무인 자동시스템이 기관사가 직접 모는 것보다 안전하고 어쩌고를 왜 설득력있게 풀어내지 못했을까요. 뭐가 그리 급했을까요.
이런저런 우려 속에 3호선은 내년 6월 개통을 앞두고 마무리 공사가 한창입니다. 일부 구간에선 이미 시험 운전에 들어갔습니다. 뉴스를 보니 예쁘고 세련된 열차입니다. 이 열차를 타고 다니면 평소 답답하게 막히는 길 위에서 신호를 기다리지 않아도 됩니다. 내 뒤차의 신경질적인 경적소리를 듣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게다가 땅속 지하철이나 땅 위 승용차와 달리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새로운 그림(?) 속으로 시원하게 달리게 됩니다. 어쩌면 놀이공원 롤러코스터처럼 ‘타는 재미’도 있을지 모릅니다. 하나 둘 꼽아보니 대구교통문화에 좋은 변화가 올 것이라는 예감도 듭니다.
그러니 어차피 열린 길, 다소 불안하고 못마땅한 게 있더라도 이젠 모두가 보다 긍정적이고 희망차게 ‘3호선’을 믿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돌아앉아 ‘누구 탓’이라며 자꾸만 따져 봤자 ‘버스 지나간 뒤 손들기’ 거든요. 그러니까 엄청난 혈세를 쏟아 부어 개통을 앞둔 이 새로운 길 위에 ‘안전’과 ‘편리’가 훤하게 열리도록 해야 합니다. 대구시에서는 개통 전은 물론, 내년 개통 후에도 잠시도 방심하지 말고 구석구석 꼼꼼하게 반복해서 점검하고 알뜰살뜰 정성을 쏟아야만 할 것입니다. 시민들이 보다 안심하고 편하게 탈 수 있는 3호선. 대구시민의 사랑받는 ‘든든한 발’이 돼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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