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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현경 <밝은사람들 기획팀장> |
‘근대골목’으로 널리 알려진 대구 도심의 구불구불 이어지는 골목을 따라 걸으며 이상화, 서상돈, 박태준 선생님을 한번 만나보셨습니까? 비슬산 기슭에 있는 ‘마비정 벽화마을’에 가서 이곳저곳 눈 가는 곳마다 카메라에 한번 담아 보셨습니까? 국내 클래식 음악 감상실 제1호로 알려진 ‘녹향’에 가서 LP판 아날로그 음악의 그 ‘진짜’를 맛보신 적 있습니까? 낙동강 화원 나루터에 들어선 주막촌에 가서 금방 구운 부추전에 막걸리 한잔 마셔 보셨습니까? 요즘 해질 녘에 가면, 멀리 가야산 만물상봉 쪽 하늘에서 펼쳐져 내려 강물까지 온통 물들이는 ‘타는 노을’을 만나게 되지요.
또 앞산의 오른쪽 끝자락에 맑은 물 담고 있는 월광수변공원을 아시나요? 그곳에서 은은한 달빛 아래, 무지갯빛 조명 속에 출렁이는 음악 분수의 ‘화려하면서도 소박한 조화’에 취해본 적 있으세요? 젊은 나이에 세상 떠난 가수 김광석의 노래로 살아있는 방천시장을 느릿하게 걸으며 ‘사랑했지만~ 그대를 사랑했지만~’을 한번 흥얼거려 보셨습니까?
달성공원 동물원을 옮길 기미가 보이자 서로 가져가려고 다투고들 있지요. 그곳 원숭이나 곰 앞에서 부끄러운 마음으로 우리네 인심을 한번 돌아보신 적 있습니까? 달서구 호산공원에 길게 늘어선 메타세쿼이아길. 참 호젓하고 그윽한 이 ‘곧은’ 길을 따라 걸으면서 내 마음의 길도 이 길처럼 바르고 곧은지 한번 살펴보셨습니까?
낡았던 대구시민회관이 3년여 만에 ‘클래식 전용관’으로 리모델링됐습니다. 그 기념으로 ‘아시아오케스트라페스티벌’이 내년 1월까지 잇따라 열린다지요. 새 단장한 건물도 둘러보고, 대구출신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도 만나는, 그 티켓 혹시 예매해 두셨습니까?
꼽다 보니 끝이 없네요. 우리 대구 시내에 잠시만 마음 내면 가볼 만한 곳이, 아니 꼭 가봐야만 할 곳이 이렇게 많습니다. 그러니 통영의 ‘동피랑 마을’ 찾아가기에 앞서 ‘마비정 마을’부터 먼저 가보시고, 제주 ‘올레길’ 나서기 전에 우리 앞산 ‘자락길’이나 팔공산 ‘왕건길’을 먼저 걸어보시는 게 어떨까요. 우리가 사는 대구를 먼저 알고, 대구를 더욱 이해하고 깊이 사랑할 때 대구의 미래가 보다 환하게 밝아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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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대구’ 속으로](https://www.yeongnam.com/mnt/file/201311/20131119.010220728430001i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