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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주부부터 비즈니스맨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에서 스마트폰은 가히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누구나 휴대폰을 소유한, 그야말로 1인1폰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음식점에 가더라도 식사 전에는 너도나도 사진부터 찍는 것이 이제는 통과의례처럼 되었다. 외국인들의 눈에 비친 한국 사람들의 테이블 문화는 음식을 받고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사진 찍기’라는 우스갯소리도 들릴 정도이니 말이다.
‘셀피(Selfi)’. 영국의 옥스퍼드대학 출판사의 온라인판에 2013년 ‘올해의 단어’로 선정된 말인데 ‘나’를 찍는다는 의미의 신조어다. 권위 있는 옥스퍼드가 선정한 올해의 단어이기에 어쩌면 우리 사회의 주요한 행동양식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말이라 할 수도 있겠다. 또한 우리사회의 주류(main stream)가 어디로 흐르고 있는지를 극명하게 대변해주는 함축적 언어이기도 하다.
‘Selfi’는 단순히 자신을 기록하는 행위뿐만 아니라 바로 SNS를 통해 ‘나’를 업로드시키는 과정까지를 포함한다. 이는 현대인의 자기중심적 사고의 풍조를 잘 드러낸 상징적 의미라고도 볼 수 있다.
그러고 보면 이런 행위의 근간에는 나를 객관화 시켜놓고 투영하며, 또 그것을 드러내어 ‘보여주기 위한 나’로 살아가려는 현대인의 깊은 외로움이 느껴져서 이 단어가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
카메라렌즈를 ‘나’에서부터 가족으로 혹은 친구들에게로, 나아가 세상과 그저 지나쳐서 보지 못했던 한낱 이름 없는 미물(微物)에 이르기까지 조망할 수 있는 그런 여유가 우리에게 있다면 좋겠다. 그렇게 된다면, 미물(微物)도 미물(美物)이 되어 지금까지 놓치고 살았던 더 아름다운 세상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복잡다단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이여, 하루에 잠시만이라도 스마트폰에서 벗어나 보자. 끊임없이 울려대는 벨소리와 쉼없는 통화음에서 벗어나 느긋하고 고요한 여유로움을 누려보자. 시각을 바꾸면 생각도 바뀌고, 미처 몰랐던 새로운 세상을 만날 수도 있다. 그러다 보면 어느쯤에선가 더 깊어진 ‘나’를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이상경 <공간울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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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셀피(Selfi) 현상](https://www.yeongnam.com/mnt/file/201311/20131129.010180749120001i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