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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순호 <사람향기 라이프디자인 연구소장> |
“꼬꼬댁~꼭꼭꼭꼭~” 우리 집 마당 한 구석 닭장 속에서는 수탉 한 마리와 암탉 여섯 마리가 유정란을 매일 대여섯 개 정도 낳는답니다. 유정란과 무정란은 겉으론 비슷해 보이지만 사실 큰 차이가 있답니다. 첫째 차이는 유정란이 무정란에 비해 3배 가까이 더 비싸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둘째 차이는 어미닭에게 품게 했을 때입니다.
먼저 유정란을 어미닭에게 품게 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눈이 생기고 날개가 생겨 유정란은 하나의 생명이 되어갑니다. 하지만 무정란을 어미닭에게 품게 했을 때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미닭의 따뜻한 체온으로 인해 고약한 냄새를 풍기며 썩어가게 됩니다. “삶은… 무엇인가.”에 대한 화두를 안고 세상의 현자들을 만나 답을 얻고자 했던 한 청년이 포장마차 안에 붙은 ‘삶은 계란 3개 천 원’ 가격표를 보고 “삶은… 계란”이라는 명쾌한 해답을 얻었다는 우스개 이야기처럼 우리 삶도 계란, 즉 달걀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유정란의 삶과 무정란의 삶. 유정란의 삶을 사는 사람은 그 속에 꿈을 품고 사는 사람입니다. 아픔과 기다림의 시간을 거쳐 시간이 지날수록 포함과 초월을 반복하며 꿈을 완성시켜가는 사람입니다.
자신의 경쟁상대를 남이 아닌 어제의 나로 여기고 최고의 순간을 현재와 미래에 두며 어제보다는 더 성숙한 모습과 발전된 내일을 기대하면서 삶을 창조해가는 사람입니다. 초등학교 미술시간의 도화지에 그려지던 꿈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살아있는 꿈을 꾸며 그 꿈을 완성해 가는 사람이 바로 유정란의 삶을 사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무정란의 삶을 사는 사람은 그 속에 꿈이라는 생명을 품고 있지 않은 사람입니다. 그래서 자신의 최고 순간을 항상 과거 속에서 찾곤 하지요. “5년만 젊었어도~” “왕년에 내가 말이야~”라는 말을 밥 먹듯 하며 자신의 내일을 기대하기보다는 지나간 과거를 그리워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퇴보와 현실만족으로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오늘 여러분은 유정란과 무정란 중 어느 것 입니까? 우리의 꿈은 과거형이 아닌 지금도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랍니다. 지금 바로, 우리 마음속에 꿈이라는 씨앗 하나 품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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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유정란의 삶과 무정란의 삶](https://www.yeongnam.com/mnt/file/201312/20131202.010230754250001i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