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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내게 줬던 행복이건 불행이건/ 그건 모두 나와 상관없어요/ 아니! 난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아요/ 왜냐하면 나의 인생, 나의 기쁨, 이 모든 것이/ 오늘부터 당신과 함께 시작되거든요.”
샹송 가수 에디트 피아프의 노래 ‘아니, 난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아요(Non, Je Ne Regrette Rien)’입니다.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전쟁터에서 이 노래는 지친 병사들에게 희망이 됐다고 합니다.
오늘로서 2013년은 역사 속으로 저뭅니다. 새해연휴를 마치고 가진 시무식, 베란다 창가 화분에 봄꽃이 터지고, 찜통더위에 모두가 지쳐있던 날들이 정말 엊그제 같은데 또다시 시무식을 앞두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난 한 해를 버릇처럼 돌아보게 됩니다. 저마다 후회스러운 일도 많고, 기쁘고 보람 있었던 일들도 이것저것 생각날 것입니다.
늘 바쁘다는 핑계로 미뤄왔던 운동을 좀 더 부지런히 해보겠다고 세운 새해계획은 처음부터 실천에 옮기지 못했고, 책 읽는 시간을 늘려보겠다는 다짐도 아쉽게 됐고, 2년 전 대구지역 서원 답사에 이어 올해는 경북지역 서원 답사를 마치겠다고 나섰지만 몇 군데 가보지 못한 채 흐지부지됐습니다.
하지만 회사 동료들과 함께 펴낸 책은 나오자마자 청소년 권장도서에 선정되고, 우리가 기획하고 디자인한 광고가 상 받았던 일, 바쁜 일과 가운데 틈내어 준비한 캘리그래피 전시회 등 기쁘고 보람 있는 일도 많았습니다.
그리고 우리 회사 동료들을 믿고 아끼고 성원해 주신 많은 고객, 늘 정성 어린 마음으로 맛있는 밥상을 차려주신 사원식당 정 실장님, 추울 때나 더울 때나 항상 차 몰고 나가기 좋도록 꼼꼼히 챙겨주시는 주차 관리실 김 선생님, 힘들 때나 답답할 때 곁에서 용기와 힘이 되어준 든든한 동료들…. 모두 고맙고 좋아서 잊지 못할 사람입니다. 오늘 이 행복한 기억은 새해를 맞는 저에게 새로운 용기와 희망이 됩니다.
피아프가 오늘 우리 곁에 있다면 이렇게 노래할 것입니다. “지난 한 해가 힘들고 어려웠지만/ 그건 이미 우리와 상관없어요/ 왜냐하면 우리의 기쁨, 우리 모두의 안녕, 이 모든 것이/ 새해 2014년과 함께 시작되거든요.”
이현경<밝은사람들 기획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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