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문화적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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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1-17  |  수정 2014-01-17 07:40  |  발행일 2014-01-17 제18면
[문화산책] 문화적 차이

고대 로마, 그리스 시대에서 시작된 카니발(Carnival) 축제가 이제는 유럽은 물론 남미, 북미 등지에서도 즐기는 축제가 되었다. 이 축제는, 쉽게 말해 사순절이라 불리는 금욕기 이전에 먹고 마시고 일탈의 행동을 하는 그런 시기다. 독일에서는 라인강에 인접한 도시들에서 카니발 축제가 크게 열리는데, 그중에서도 쾰른이 가장 대표적인 도시다.

과거엔 이 축제기간이 종교적으로 일탈할 수 있는 유일한 시기였던 만큼, 사람들은 광신도처럼 최대한 미친 듯이 놀려고 애를 썼다. 이 시기와 12월31일은 여유롭고 조용한 유럽이 참으로 시끄러운 때다.

폭죽놀이의 잔재들, 각종 술병과 가면, 옷 등에서부터 이 쓰레기들은 온 바닥을 점령하고 있으며, 시내로 들어올수록 그 강도는 더욱 심해진다. 정말이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쓰레기가 많다. 보통 카니발 축제가 끝나고 청소만 2~3일은 해야 정리가 될 정도다.

독일 유학시절, 한 번은 환경미화원과 같이 한국과 독일의 쓰레기문화를 이야기한 적이 있다. 필자는 한국에서는 이렇게 길거리에 쓰레기를 공개적으로 마구 버리는 문화가 없다고 말했다. 또 한국인들은 담배꽁초, 껌 등 작은 쓰레기는 구석에 버리든지, 의자 밑 같은 곳에 숨겨 버리는 습관이 있다고도 말했다.

그랬더니 독일인 환경미화원은 길거리에 공개적으로 버리는 것을 옹호했다. 쓰레기들이 손이 닿지 않는 구석구석에 버려지면 치우는 사람 입장에서 얼마나 힘들겠냐고 말이다. 일리가 있는 말이다.

이처럼 독일과 한국의 문화적 차이는 곳곳에서 발견된다. 우리와 반대로 독일에선 승용차가 대부분 수동기어이고 대중교통인 버스는 전부 자동기어다. 개인 승용차는 연비와 힘이 좋아야 하기 때문이고, 버스는 전기로 움직이며, 많은 사람을 안전하게 이동시키기 위해서라고 한다.

사람들은 각자의 기준점에서 사회를 살아간다.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각기 다른 민족과 국가마다 이 차이점이 더 커진다. 인간의 생각과 사고는 지극히 상대적이다. 그래서 절대적인 것에 의지하려는 게 아닌가 싶다.

최훈락<피아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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