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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이번 겨울 방학에 캐나다 밴쿠버와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역을 돌아보고 있다. 이번 여행에서 필자의 머리를 맴돌고 떠나지 않는 모습 중 하나는 많은 사람이 기차건 카페건 어디서나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런데 더욱 흥미로운 사실은 다인종이 모여 사는 북미에서 흔하게 책 읽는 모습은 주로 백인에만 한정된 것 같다는 인상이었다. 이러한 ‘편견’을 강화시킨 장면이 있었다. 필자가 커피를 마시기 위해 밴쿠버의 한 카페에 들렀을 때 백인, 아시안, 그리고 아랍사람이 있었다. 백인들은 한결 같이 책을 읽거나 컴퓨터 작업을 하고 있고, 한국 대학생으로 보이는 한 그룹은 진지한 대화를 나누고 있는 것 같았다. 용감하게도 한 그룹의 사람들이 카드놀이를 하고 있었는데 이들은 아랍사람으로 보였다.
독서에 대한 습관이 나라마다 어떻게 차이가 있을까 하여 인터넷을 찾아보았다. 체계적인 국제 비교 조사는 찾기 힘들었고 단편적인 내용들이 있었는데 북미인은 연평균 12~17권에 육박하는 독서량을 보여주고, 영국인은 8권, 그리고 한국인은 몇 권 안 되는 것으로 보고됐다. 예상한 대로 아랍인들은 몇 권이 아니라 몇 페이지로 보고되고 있었다.
이곳 북미사람들의 경우, 우선 독서 연령층이 매우 두텁고 다양했다. 학생과 젊은이도 책을 많이 읽지만 오히려 노·장년층이 책을 많이 읽고 있는 모습이었다. 한국인은 주로 젊은층이 도서를 구입하는 것과 대비적이었다. 독서의 종류와 독서의 수단도 다양한데 북미사람은 스릴러를 포함한 소설, 그리고 자서전 등 다양한 책을 읽고 있었다. 또 전자책을 읽을 수 있는 태블릿PC나 장비를 가지고 있는 비율이 50%를 넘고, 전자책을 읽고 있는 인구가 30%에 육박할 정도로 독서 습관이 변하고 있었다.
책을 귀로 읽는 ‘오디오 북스’ 코너가 따로 마련돼 있을 정도로 귀로 읽는 책 시장이 매우 크다. 이는 자동차 문화가 발달한 북미권에서 많은 사람들이 운전하는 동안에도 귀로 책을 듣기(읽기) 때문이다. 이렇게 책 읽는 것이 생활화된 북미인을 보며 그래서 이들이 만들어 놓은 박물관, 미술관, 도서관, 대학 등에서 수준 높고 지적인 예술과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김흥회<동국대 경주캠퍼스 사회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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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북미인들의 독서 습관](https://www.yeongnam.com/mnt/file/201401/20140121.010220741400001i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