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필자의 ‘버킷 리스트’(평생 해보고 싶은 꿈의 목록) 중 하나는 전 세계 가장 낭만적인 항구 도시를 돌아보는 것이다. 필자가 다녀본 국제적 항구도시로는 중국의 상하이·다롄, 일본의 요코하마·나가사키, 캐나다의 밴쿠버, 미국의 샌프란시스코·보스턴 등이 있다. 필자가 국내 지역을 많이 돌아보지는 못했지만 아름답게 느낀 항구는 부산, 목포, 남해, 서귀포 그리고 경주의 감포다.
최근에 필자가 생각하는 국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항구도시 목록에 추가된 곳이 하나 있는데 포항의 동빈내항을 재개발한 포항운하 지역이다. 포항의 아름다움은 환호공원 근처의 횟집에서 바라보는 휘황찬란한 불빛의 포스코와 주변 바닷가의 야경에도 있지만 죽도시장을 지나며 우연히 차 안에서 바라다 본 동빈내항의 이국적 정취와 아름다움이 강하게 다가왔다. 다양한, 그리고 수많은 배가 정박해 있는 아름답고 이국적인 항구를 차창가로 바라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흥분이 가라앉지 않았다. 포항의 명소인 죽도시장, 영일대와 송도 해변, 그리고 포항의 자랑 포스코를 끼고 있는 지역으로 앞으로 포항만이 아니라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간으로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동빈내항으로 불려온 이 지역은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내륙으로 들어와 있는 항구로, 일제강점기에는 수많은 일본인이 어업과 물류의 중심지로 이용하던 아름다운 항구였다. 경주를 거쳐 내려오는 형산강과 바닷물이 만나는 이 동빈내항은 지난 40년간 개발 논리에 밀려 매립돼 환경오염이 심각해지고 슬럼화돼 있다가 포항시의 야심적인 재개발 계획에 의해 지난 2년간의 대공사로 새롭게 태어났다. 현재는 운하도 개통돼 시민들과 매우 가까워진 곳이다. 동빈내항과 형산강을 연결하는 포항운하는 다가오는 삼일절에 맞춰 준공식이 열린다. 이미 크루즈는 운항되고 있다.
운하 주변은 앞으로 카페, 서점, 음식점, 쇼핑점, 호텔 등이 들어설 예정이라 대한민국에서는 시민과 가장 가깝고 가장 낭만적 정취가 나는 항구 겸 운하가 될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썩어가던 동빈내항을 이렇게 멋진 공간으로 변화시킨 사람들에게 감사한다. 다가오는 춘삼월에는 포항으로 나들이를 가볼까 한다.
김흥회 <동국대 경주캠퍼스 교수>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