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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스트하우스 판의 내부 모습. 근대건축물을 개조해 재즈바로 활용하고 있다. 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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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만간 북성로에 준공되는 한옥 ‘도회헌’. 다락방이 2개 있고 서양식 욕실이 설치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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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축사무소 아키텍톤의 내부. |
대구 중구 북성로 공구골목. 초입부터 1㎞ 정도 되는 도로 양쪽에 300개 넘는 공구가게가 빼곡하다. 5분 거리에 동성로가 있지만, 이 골목을 모르는 사람도 적잖았다. 한여름에도 골목 여기저기에서 용접기가 불꽃을 튀기는 공구상이 모여있는 남루한 곳으로 관심을 끌만한 것이 없었다. 2011년 10월, 이 공구골목 중간에 생긴 ‘카페 삼덕상회’가 북성로 변화의 물꼬를 텄다. 2014년 2월말 현재 이곳엔 10개 정도의 문화공간이 운영되고 있으며 가까운 미래엔 임금이 걸었던 어가길도 조성될 전망이다.
북성로에 생겨난 문화공간 제1호인 카페 삼덕상회를 설계한 도현학 영남대 건축학부 교수는 “북성로에 있는 건물 상당수는 근대건축물이다. 이는 대구 시민의 자산이다. 리노베이션 등을 통해 다시 공간을 살리면 전보다 훨씬 재미있는 북성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건축사무소 아키텍톤은 지난해 가을부터 북성로에서 한옥 한 채를 리노베이션하고 있다. 방치된 낡은 한옥을 사들여 현대인이 살기 좋게 안과 밖을 새롭게 수리하는 것이다. 일종의 ‘한옥 리노베이션 마켓’을 선보이겠다는 것.
최근 들어 이들의 리노베이션에 관심을 갖는 이도 꾸준히 늘고 있다. 사업을 시작할 때 건축 전공 교수조차도 “괜한 짓 하지마라”고 했지만, 준공이 다가오자 “내게 팔라”며 연락을 해오는 이들이 적잖단다. 우지현 아키텍톤 소장은 “도심형 생활주택으로서의 한옥을 도시인들에게 선보이고, 주거문화의 새로운 개념을 제시할 것”이라며 “우리는 이런 리노베이션 가옥이 북성로에 점점 늘어나 이곳에 사는 사람이 증가하고, 나아가 북성로가 문래동 철공소나 뉴욕 소호거리처럼 가난한 예술가들이 모이는 문화거리가 되는 날을 꿈꾼다”고 말했다.
이런 변화의 핵심은 자연발생적이라는 데 있다. 기존 ‘방천시장 프로젝트’ 역시 시장을 살리기 위해 예술을 활용한다는 취지였지만, 이는 자칫 예술을 수단으로 전락시킬 우려가 컸고, 무엇보다 관의 개입이 있어 자연스럽지 못했다. 북성로에서 부는 변화의 바람을 ‘방천시장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 부르는 데는 이러한 이유가 깔려 있다.
중부경찰서 옆에 있는 게스트하우스 판은 재즈바와 게스트하우스가 결합된 복합문화공간이다. 버려진 한옥과 적산 가옥을 가꿔 변신시킨 경우다. 적산가옥은 1920년 야마모토 도예점 창고로 사용됐다. 공사 당시 발견됐던 도자기 파편의 일부는 현재까지 그대로 모아뒀다.
북성로 ‘스페이스 우리’는 2011년 생긴 대안 문화공간이다. 6개의 방으로 이뤄져있다. 젊은이들은 이곳에 찾아와 공간을 공유하고 함께 문화·예술 작업을 한다. 도서관과 인디밴드의 연습실이 있다. 손님이 많아 얼마전부턴 게스트하우스를 따로 만들 정도다. 외국 작가들에게도 알려져 이곳을 찾아와 작업을 하고 가끔 예술 파티도 연다. 이 밖에 북성로에는 올해 중 독립영화관이 들어설 예정이며,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도 현재 건립을 준비중이다.
박복환 중구청 도시디자인 담당은 “최근 북성로에서 불어오는 변화의 바람은 젊은 예술가들이 하나둘 몰려들면서 자생적으로 생긴 것”이라며 “이같은 분위기가 구청에서 실시하는 어가길 조성사업, 수제화거리 만들기 사업 등과 연계돼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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