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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CNN과 포춘이 운영하는 CNNMoney.com에서 ‘짝퉁 나라에 온 것을 환영한다’는 제목의 한국 비평 칼럼이 화제였던 적이 있다. 짝퉁 명품가방을 넘어서 가짜 자격증, 가짜 졸업장이 난무하는 우리 사회를 비웃는 지적이었다.
‘짝퉁’이란 무엇인가. 본래 짝퉁이란 우리말에 없는 낱말이었으나 이젠 일반화되어 ‘고급 브랜드의 상품을 모방하여 만든 가짜 상품’이라고 사전에 나오기까지 한다.
사실 이러한 짝퉁은 사물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 삶 속에서도 페르소나(Persona)라는 이름으로 삶의 본질에서 멀어진 것이 존재한다. 페르소나는 로마시대 배우들이 연극 무대에서 쓰던 가면을 의미하는 라틴어에서 유래한 용어다. 심리학적으로는 세상에 대처하기 위해 개인이 쓰는 사회적 가면 또는 사회적 얼굴을 의미한다.
우리가 흔히 개인 또는 인격으로 해석하는‘Person’이 ‘페르소나(Persona)’에서 유래된 단어라고 할 때 인간에게 사회적 가면은 중요한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우리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어쩔 수 없이 쓰는 가면은 우리 개인의 고유한 인격과는 엄연히 다르다는 것이다. 가면은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한 나의 겉모습이다. 그래서 우리가 의식하는 ‘본질의 나’와 ‘가면 속의 나’가 다르면 심리적인 갈등을 겪고, 반대로 가면을 쓴 내가 진정한 자신의 모습과 일치한다고 생각한다면 타인의 눈높이에 맞춘 가식적이고 위선적인, 어쩌면 자아가 없는 공허한 삶과 마주치게 되는 것이다.
사실 우리는 페르소나를 벗는 것을 두려워한다. 왜냐면 민얼굴이라고 믿었던 것도 사실 또 하나의 페르소나에 지나지 않는 것은 아닐까라는 두려움 때문이다. 그러나 벗어야 한다. 정말 중요한 것은 민얼굴이 없으면 가면을 쓰는 일이 없고, 민얼굴이 건강해야 다양한 페르소나를 쓸 수 있는 힘이 생긴다는 것이다. 만약 우리가 민얼굴을 관리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자신이 쓰고 있는 페르소나를 벗으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페르소나를 벗는 순간 망가진 민얼굴을 보기 두렵기 때문이다.
자신의 민얼굴을 돌보지 않고 가면무도회의 흥겨움에 빠져 살다가는 인생은 없고 연극만 있는 삶이 될 가능성이 많다. 가면은 아름답지만 나는 아니다. 나를 돌아보는 연습이 필요한 때다.
최민영<달서구건강가정지원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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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페르소나를 벗고](https://www.yeongnam.com/mnt/file/201404/20140402.010210750480001i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