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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순 <아동문학가> |
얼마 전 해외연수로 터키의 교육기관을 둘러볼 기회가 있었다. 이스탄불에서는 한 사립학교를 탐방했다. 운동장 가운데에 터키 초대 대통령 아타튀르크 동상이 세워져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공공기관에도 그의 초상화가 걸려있는 것으로 보아 터키인들의 존경심을 가늠하기에 충분했다. 존경하는 지도자의 존재는 국민을 통합시키는 구심점이 된다는 점에서 부러웠다. 탐방한 학교는 유치원, 초·중·고교 과정까지 교육하며 교육비가 높아 소득 상위층 자녀들만 다닐 수 있는 학교이다. 학업성적도 우수해 대학진학률이 93%에 이른다. 교장 1명, 교감 8명, 교사 85명에 학생 수는 870명이며 학급당 인원은 24명 정도로 우리나라와 비슷한 수준이다. 특이한 것은 교감이 8명이나 되는데 주요 업무는 월 2회 정도 선생님들과 수업에 대한 협의를 한다는 것이다. 우리도 새겨볼 대목이 아닌가 싶다.
안탈리아에서는 공립학교 한 곳을 방문했다.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과정까지 교육하는 그렇게 크지 않은 시골학교이다. 터키 공교육은 작년에 4·4·4학기제로 새로이 편성됐다고 하며, 학교에 들어서자 많은 학생이 운동장에 나와서 반겼다. 태극기를 그려 가슴에 붙이고 나온 학생도 있었다. “안녕하세요” 하며 한국말로 인사를 하는가 하면, 큰 소리로 외치기도 했다. 한류의 영향인지 모르지만 한국에 대한 호의적인 시선이 느껴졌다. 교사 55명, 학생 1천200명 정도로 사립학교에 비해 시설 등은 못하지만 교원과 학생들은 열성적이었다. 중점 시책은 인성교육으로 학생은 하루 7시간 수업을 받고 교사는 주당 30시간 정도 수업에 각종 업무처리까지 한다고 하니 우리나라와 흡사하다. 영어나 종교 교과는 전담교사가 하고 과학, 미술, 컴퓨터, 음악 등의 교과는 특별실에서 수업이 이뤄졌다.
학교폭력과 학부모 교육, 방과 후 교육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문제를 일으킨 학생에게 1차는 학생 반성문, 2차는 학부모 상담, 다음은 상담교사의 상담 활동이 실시되거나 전학 조치를 하기도 한단다. 하지만 인성교육을 중점 시책으로 한 덕인지 학교폭력에 대한 우려는 우리나라보다 덜한 듯하다. 매월 학무모 교육을 실시하며 참여율은 50% 정도로 학부모들의 교육에 대한 관심도를 짐작할 만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둘러보는 것으로 끝나는 연수가 아닌, 활발한 교류와 함께 서로 간의 교육 경험을 공유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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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터키의 교육기관을 둘러보고](https://www.yeongnam.com/mnt/file/201404/20140407.010230741000001i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