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화내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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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4-09  |  수정 2014-04-09 07:48  |  발행일 2014-04-09 제21면
[문화산책] 화내는 법
최민영 <달서구 건강가정지원센터장>

평소 점잖다가도 운전대만 잡으면 별일 아닌 데도 경적을 울리고 화(火)를 내는 사람이 많다. 운전뿐만 아니다. 타인과의 관계나 욕구에 대한 불만족, 과다한 경쟁, 잦은 스트레스 상황에서 화는 누구에게나 자주 표현된다. 우리가 화에 대해 자유롭지 못한 것은 아마도 화가 나쁘다고만 배웠지, 화를 표현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우리 주변에는 생각보다 화병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화병은 이미 ‘hwa byung’이라는 영어 병명으로 미국 진단분류에 정식으로 등록된 우리나라 고유의 질병이다. 화병은 뒷목으로 뭔가가 치밀어 오르고, 불이 난 듯 가슴이 뜨겁고 답답한 고통을 준다. 뿐만 아니라 최근 연구결과 암이나 고혈압, 심장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화에 대해 시인이자 평화운동가인 틱낫한 스님은 ‘화는 모든 불행의 근원’이며, ‘화를 안고 사는 것은 독을 품고 사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래서인지 화는 가슴에 한(恨)을 만들고 분노를 품게 하여 대수롭지 않은 일도 걷잡을 수 없는 큰 일로 만들기도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가장 좋은 것은 화가 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다. 생각이 유연하고 온유하면 강박심리가 해소되면서 화가 축적될 일이 원천적으로 없어진다. 화가 축적되지 않기에 성낼 일이 사라진다.

하지만 성인군자가 아닌 다음에야 일반인이 화를 내지 않는 것은 어렵다. 그래서 많은 상담가와 정신과 의사는 화를 잘 관찰하고 조절하는 자기 나름대로의 방법을 찾으라고 조언한다. 사실 많은 시험 결과, 화를 다스리는 데 걸리는 시간은 90초라고 한다. 심호흡하기, 차 마시기, 걷기 등을 통해 분노의 감정을 내보내고 생각을 할 여유를 가져보라. 화내는 자신을 합리적으로 점검하고 감정을 배제한 올바른 화를 낼 수 있을 것이다.

화는 단순히 내는 것이 아니라 표현하는 것이고, 상대방을 비난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감정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이다. 그러기에 ‘지금 화를 내는 것이 적절한가’ ‘화를 내면 상황이 바뀔 것인가’ 등에 대해 자문자답해야 한다.

우리 삶에서 화는 불가피한 존재다. 그러기에 올바른 화를 표현하는 방법이 더욱 필요하다. 화를 다스리려고 노력하는 것은 나를 사랑하는 길이고, 나를 행복하게 만들기 위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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