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건망증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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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4-24  |  수정 2014-04-24 09:03  |  발행일 2014-04-24 제19면
20140424

기억력 하나는 괜찮은 편이었다. 아니, 그렇게 믿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부쩍 건망증이 심해진 것이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여러 계층의 사람들을 만나고 있는데, 이름이 쉽게 생각나지 않으니 어쩌란 말인가. 반갑게 악수를 나누고서도 긴가민가하다가, 대화내용 중 반짝 힌트를 얻어 가까스로 기억이 되살아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뿐 아니다. 일전에는 마음에 드는 옷을 찾으려고 서랍과 옷장을 몇 번이나 뒤지고도 결국 찾지 못해 실망을 하기도 했다. 냉장고 앞에서 서성이는 일이 잦아지고, 늘 사용하던 계좌번호를 잊어버려 애를 먹는 경우도 생겼으니 우습지 않은가.

건망증은 기억력이 장애를 받아 일어나는 일시적인 증상으로, 피로와 스트레스가 주범이라고 한다. 과다한 정보량이 원인이 될 수도 있고, 특정 주제나 일에 너무 신경을 써도 건망증이 온다고 한다. 그렇다. 최근에 생긴 일련의 기억장애는 모두 스트레스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이라 치자.

스트레스 없이 사회를 살아갈 수 있을까. 적당한 긴장과 스트레스는 건강한 삶의 동반자일 수도 있다. 그러나 스트레스를 방치하거나 잘못 관리하면 건망증은 물론 비만이나 고혈압, 당뇨, 우울증 등 치료가 어려운 만병의 근원이 될 수도 있으니 문제다.

건망증 치료에는 연상해서 기억하기, 소리 내고 반복하기, 메모하기 등이 있다. 충분한 수면을 통해 몸이 피곤하지 않도록 하고,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섭취하는 것도 좋다. 혈액순환을 촉진해서 뇌 속의 산소를 증가시켜 두뇌 활동을 돕거나 줄넘기, 테니스, 걷기, 수영 등 육체적인 운동도 건망증 예방에 좋다고 한다.

하긴, 전자파나 서구화된 식생활 등 환경적 요인으로 젊은이들에게도 건망증이 있다고 하니, 중년의 건망증쯤이야 애교로 봐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쯤에서 그만, 더 이상 범위가 넓어지는 것은 곤란하다. 살금살금 기억이 무디어지다가 어느 날 문득 그리운 사람의 이름이나 얼굴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상상하면 두렵다.

건강을 위해서는 스트레스 관리를 잘하여 건망증을 비롯한 여러 가지 질병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 자신에게 알맞은 운동과 불필요한 걱정일랑 뒤로 미루고 마음을 비우며, 펜과 수첩을 항상 가까이에 두는 긍정적인 생활습관을 만들어보는 것이 좋겠다.

허봉조<대구지방환경청 홍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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