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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대구시립교향악단의 새로운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의 연주를 보았다. 대구에서 활동하는 지휘자·음악인으로서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던 이번 연주회는 대구 시민 및 음악인들의 폭발적인 관심으로 일찌감치 매진되어 표를 구하기가 힘들었다. 다행히 대구시민회관 그랜드콘서트홀의 합창석이 관객석으로 개방돼, 그 좌석표를 구해 관람을 할 수 있었다.
지휘자를 정면으로 볼 수 있어 나에게는 오히려 아주 멋진 자리였다. 관객석은 점점 꽉 차고 군데군데 빈자리가 있었지만 1천석이 넘는 자리가 거의 채워졌고, 드디어 연주가 시작되었다. 차이콥스키의 로미오와 줄리엣 환상서곡으로 시작하여 신지아의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그리고 교향곡 5번 등 우리에게 아주 친숙한 곡들을 선정하여 들려주었다.
연주의 첫 부분을 듣고 나는 놀랐다. 대구시향의 전체적인 사운드가 달라졌다는 느낌이었다. 이것은 나뿐만 아니라 내 주변에 앉은 음악 전공자들도 같은 느낌이라고 했다. 현악기의 음악적 표현들이 특히 많이 달라져 있었다. 처음 상임지휘자가 선출되고 난 이후에 많은 기대와 함께 약간의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는데, 이날 연주로 말끔히 그런 것들을 씻어줄 수 있었다.
그리고 단원들을 압도하는 지휘자의 모습이 바로 내 앞에서 펼쳐지고 있는 게 또 다른 감동으로 다가왔다. 거기에다 그랜드콘서트홀의 전체적인 사운드가 매우 좋았다. 정말이지 대구시향의 사운드를 한층 더 돋보이게 하는 대구시민회관 그랜드콘서트홀이 앞으로 대구시향의 발전과 대구시민의 자랑거리인 동시에, 대구 음악인들의 자부심으로 우뚝 서게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했다.
대구 클래식의 미래는 대구시향을 통해 더 발전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아울러 공연장 에티켓도 더 좋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처럼 훌륭한 공연장과 음악이 있기에 지역 클래식음악은 앞으로 더욱 발전할 것이다. 연주회장을 나서면서 함께 공연을 보았던 지인들과 만족한 모습으로 공연장을 나서는 것이 참 오랜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의 정기공연을 기다리고 기대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대구시민회관을 나섰다.
김형석<루체 필 지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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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새 지휘자가 준 감동](https://www.yeongnam.com/mnt/file/201404/20140429.010220754010001i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