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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유리 <영문잡지 ‘컴퍼스’ 편집장> |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세월호 사건이 일어난 지 벌써 20일이 지났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뉴스를 보며 눈물이 나기도 하고, 잠결에 뒤척이다 눈이 떠지면 휴대전화로 밤새 생존자는 늘었는지 확인부터 하게 되고, 선장을 비롯한 선원들에게 화가 나기도 했다. 나뿐만이 아니라 주위를 둘러봐도 유가족들만큼은 아니지만, 정신적으로 정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번 세월호 사건으로 인해 꽃피는 봄을 맞이하여 준비했던 전국의 각종 축제, 행사가 취소되며 조용하고 비통한 4월을 보냈다. 어느덧 5월 가정의 달이 찾아왔고, 2014년의 5월은 세월호 때문인지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의 의미를 한 번 더 짚어보게 된다.
맑고 건강하게 씩씩하게 자라야 할 어린이들인데, 얼마 전 터진 울산계모사건을 비롯해 칠곡 계모사건 등 각종 아동학대사건, 아동성폭행 등이 일어나고 있다. 이 나라의 어린이가 어른으로부터 상처받지는 않았을까? 나도 어른이지만 함부로 뱉은 말에 아이가 상처받지는 않았을까?
낳아주고 길러주시는 부모님께 감사하며 효심을 잃지 말라는 어버이날의 의미와는 달리 이 시대의 부모는 자식을 위해 열심히 살고 희생하는 것이 당연하게 생각되는 사회가 되어가고 있다.
사회생활의 기본은 가정이다. 가정에서 안정적으로 자란 아이들은 학교에서도, 사회에서도 큰 무리 없이 적응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아이들은 가정에서 부모로부터 충분히 사랑을 받아야만 하고, 부모는 아이들이 자라는 동안 세상 하나뿐인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어야 한다.
자녀교육에 관한 책을 보면 유대인의 가족대화법이 많이 거론된다. 특별히 대화할 시간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식사시간 중에도 많이 질문하고 들어준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단지 아이들이 좋아하는 장난감, 놀이공원, 또는 부모가 원하는 100점짜리 시험지가 아닌 서로의 생각을 얘기하고 들어주고 위로해주고 개선해 줄 수 있는 대화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5월 가정의 달, 따뜻한 대화로 사랑 넘치는 가정을 만들어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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