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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경제성장의 시대, 아빠들은 돈 벌기에 바빴다. 아빠는 저녁 늦게 손님처럼 들어와 아침 일찍 나가는 사람이었다. 우스갯소리로 아이가 아빠를 보고 ‘아저씨 누구세요?’라고 묻더라는 일화가 소개되기도 했다. 늦은 밤 퇴근길 술 한잔으로 피로를 풀고, 한 손에는 빵 봉지나 기름 냄새 솔솔 나는 통닭으로 자는 아이들을 깨우곤 한 것이 내 어릴 적 아빠의 모습이다.
요즘 TV 주말 예능프로그램을 보면 유난히 아빠와 함께하는 가족 예능 프로그램이 많다. 공중파 프로그램인 ‘아빠 어디 가?’ ‘슈퍼맨이 돌아왔다’ 등. 이처럼 아빠 육아열풍이 지속되며 내가 어릴 적 아빠의 모습과는 다르게 요즘은 아빠가 육아를 도와 아이들과 놀아주고, 돌보면서 힘든 엄마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해주는 모습으로 변하고 있다.
지난 주말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육아박람회를 다녀왔다. 다양한 육아용품은 물론이며 장난감 및 교재들을 한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었다. 1년 전쯤 출산용품 구입을 위해 육아박람회에 다녀온 적이 있는데, 1년 만인 현재 육아용품시장은 엄청난 규모로 커져있었다.
특히 아빠육아 열풍으로 아빠들이 사용하기 좋은 육아용품들도 속속 등장했다. 아빠 체형에 따라서 사이즈 조절 가능한 기능이나, 엄마가 아닌 아빠들이 좋아하는 패턴으로 디자인한 제품 등 육아용품에 대한 연구 및 개발 대상이 엄마에서 아빠로 변하고 있었다. 한 업체의 통계자료에 의하면 육아박람회의 남성비율이 2003년 25%에서 2012년에는 40%까지 증가했다고 한다.
아빠의 변화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육아용품이 시작이면 다음 단계는 캠핑이다. 캠핑은 엄마보다는 아빠의 역할이 크고, 힘든 일을 맡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아빠가 캠핑을 선호하는 이유는 가족이 함께 머무를 텐트를 치고, 가족이 함께 먹을 수 있는 식사준비를 하는 등 많은 것을 가족과 함께한다는 점 때문이다.
언제나 함께 먹고 마시며 호흡하는 아빠, 정서적인 핵심을 공유하는 아빠, 크고 작은 일에 관심을 가져주는 아빠…. 이것이 이 시대 아빠의 의미라고 한다. 이렇듯 아빠는 ‘슈퍼맨’이라고 부를 수밖에 없다. 집 밖에서는 회사일로 가족을 위한 경제적인 부분을 책임지며, 집안에서는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책임을 다하는 이 시대의 아빠들, 진정 슈퍼맨이다!
이유리<영문잡지 ‘컴퍼스’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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