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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음악은 몸과 마음을 축 늘어지게 하고, 어떤 음악은 거친 나를 발견하게 하고, 또 어떤 음악은 순간의 본능과 감각에 충실하게 하는가 하면 듣는 내내 코끝을 찡하게 하는 음악도 있다.
조금 지난 이야기지만, 피아노와 첼로 듀오 하우스콘서트를 간 적이 있었다. 그때의 감동을 새삼 들추어내고 싶어서 이야기를 꺼내본다. 두 명의 연주자, 연주한 곡들도 모두 감동스러웠다. 곡을 설명해주고 이런저런 짧은 이야기를 하는 중에 두 연주자의 열정과 자기의 길에 대한 사랑과 자부심이 쉬이 느껴졌다.
불광불급(不狂不及)이라 했던가. 미치지 않고서야 이룰 수 있는 게 없다. 우둔하게 외길을 가는 사람은 정말이지 아름답다. 특히나 그 길이 예술가의 길이라면 그 신념과 용기는 박수받아 마땅하다.
많은 예술가들이 어느 정도 나이가 되면 예술가로 살아가느냐, 생활인으로 전향하느냐 하는 기로에 선다. 생활인이 되어가고 있는 예술가라면 외도중이라고 스스로 위로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예술을 전공했지만, 지금은 생활인이 된 나 역시 다르지 않다. 그런 마음이 좋아하는 예술가의 뒤를 따라다니게도 하고 그들을 동경하게도 한다. 그때 하우스콘서트에서의 음악과 연주, 손짓, 눈빛, 연주자의 나즈막하고 수줍은 멘트와 교감은 아직도 내 머리에 생생하다.
나는 작품으로 누군가에게 코끝이 찡해지는 감동을 준 적이 있었을까. 자신이 없다. 음악은 듣고자 하지 않아도 들릴 때가 있고, 잘 알지 못해도 감성과 직관으로 쉽게 받아들일 수도 있다. 음악을 들을 때면 뭉클해지는 감동은 말할 것도 없고 남몰래 눈물이 흐를 때도 심심찮게 있다. 좋은 음악을 듣노라면 어느새 마음이 평온해지고 맑아진다. 음악만큼 쉽고 좋은 힐링이 또 있을까. 해서 음악의 힘은 위대하다고 얘기해 본다. 특정 장르를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코끝이 찡해지는 아름다운 음악을 가까이서, 그리고 준비된 공간에서 감상하는 일은 분명 소소한 행복이다.
음악의 힘, 나아가 예술의 힘은 위대하다. 이런 음악을 연주하고 창조해내는 예술가는 특별하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예술가와 친해지고 싶고, 옆에 두고 싶고, 때로는 소유하고 싶은 과욕을 부리게 되는 것이다. 그런 마음의 사치를 누릴 때면 세사에 시달려 소멸해가던 감성이 충전된다.
권오준<대구문화재단 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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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음악의 힘](https://www.yeongnam.com/mnt/file/201407/20140704.010180739150001i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