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예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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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8-11  |  수정 2014-08-11 07:46  |  발행일 2014-08-11 제23면
[문화산책] 예술가

사람은 다 예술가로 태어나는 것 같다. 주위를 둘러보면 한 가지씩은 잘하는 것이 있다. 바느질을 아주 꼼꼼하게 해서 무엇을 만들어도 예쁘게 만드는 사람, 옷을 잘 입어 주위 사람에게 즐거움을 주는 사람, 요리를 잘하고 식탁을 잘 꾸며 가족들에게 기쁨을 선사하는 사람, 멋진 꽃꽂이로 주위를 아름답게 만드는 사람, 노래를 잘 불러 어디를 가나 분위기를 돋워주는 사람….

개인 컴퓨터 시대로 접어들면서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이 많아졌는데 블로그에 들어가보면 모두가 예술가다. 좋은 영상을 선보이고 신비로운 자연경관 사진을 담아내며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리고, 음악까지 곁들여 옛날에는 쉽게 접할 수 없던 예술작품을 다채롭게 감상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어디서 그러한 열정이 나왔는지 궁금할 때가 많다. 오랜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고 매일매일 좋은 사진과 글을 포스팅해 감상자들에게 감동을 안겨줄 뿐만 아니라 때로는 예술가인 나를 부끄럽게까지 한다.

간혹 그림에 자신이 없다는 사람을 만난다. 원인이 무얼까. 어릴 때 아이들은 무언가 계속 낙서를 하는 등 가만히 있지 못하고 새로운 흥밋거리를 찾아 움직인다. 이럴 때 아이는 두뇌가 발달하고 상상력이 길러진다고 한다.

그런데 이 낙서화 시기에 제재를 받아서 자신감을 잃어버리게 된 것은 아닐까. 실제로 몇몇 어른들은 학창시절 미술시간에 지적을 받아 주눅이 들면서 그림 그리기가 싫어졌고 미술시간만 되면 불안하고 위축됐다고 고백한다.

예술적인 감각은 타고난 유전적인 요소도 있지만 아이가 그리고 찢고 쏟고 하는 시기에 위험하지만 않다면 생각이 커져가도록 자유로운 분위기를 제공해주는 것도 좋은 교육환경이 될 것이다.

어떤 유명패션 디자이너는 어릴 때 벽에 낙서를 많이 했는데 그의 아버지는 낙서를 하는 아이의 동선에 따라 도화지를 천장 높이까지 붙여 의자 위에 올라서서 낙서를 하거나 그림을 그릴 수 있게 했다고 한다. 이같은 배려가 예술의 자원이 되어 창작 활동을 마음껏 할 수 있었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그림을 그리고 싶지만 표현에 자신이 없어 망설여지는 이들에게 지금이라도 그림에 입문할 것을 권유한다. 억압돼 있는 표현의 스트레스를 낙서로 맘껏 표출해 정신 건강을 유지하며 치매로부터 벗어나 100세 시대를 맞이하면 어떨까.
류시숙<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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