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생활 속에 숨겨진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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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8-18  |  수정 2014-08-18 09:17  |  발행일 2014-08-18 제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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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세계여성미술교류전이 있어서 몽골에 갔다. 올해는 몽골이 이 행사를 주관했는데 20개국에서 150명가량의 여류작가가 참석했다.

주최 측은 첫날, 작품을 미술관에 모두 맡기게 하고 전시회를 준비하는 동안 우리를 시티투어를 하도록 해줬다. ‘토르고’라는 패션쇼장을 갔는데 1층에는 비단 등의 옷감과 의상이 진열된 매장이었고 2층은 작은 홀에 가운데에 길게 무대가 놓여 있는 자그마한 패션쇼장이었다. 전통음악 연주로 무대를 열면서 모델들이 화려한 전통의상을 입고 등장을 했다. 왕과 왕비의 의상을 입거나 귀족, 무사와 여인, 신랑 신부의 의상을 입은 다양한 모델이 등장했는데 평소 화려하다고 생각했던 우리의 한복 그 이상이었다. 전통의상을 입은 모델들이 중간 중간에 전통춤을 선보이는 것은 물론 전통의상을 현대 패션으로 발전시킨 무대까지 펼쳐졌다. 그 디자인이 세계적인 수준이라는 데서 놀랐다. 몽골은 추운 지역이라 항상 모자를 쓰고 부츠를 신어야만 하기 때문에 의상에서도 격식을 갖춰 머리에서 발끝까지 완벽한 조화를 이뤘다. 몽골문화의 진수를 함축한 무대가 아직도 눈에 선하다.

도시에 있는 박물관과 임금이 살던 궁전, 사원 등은 낡고 허름했지만 안에 전시된 유물은 아주 진기한 것이 많았다. 정교한 데다 장식이 많아 화려함을 주는 유물들은 미의 극치를 보여주는 듯했다.

이것만이 아니다. 넓은 평원에 들풀과 가축이 하나되고 별이 쏟아지는 밤과 게르의 모양, 소재, 문장식, 카펫의 문양 등에서 살아 숨 쉬는 또 다른 예술을 보았다. 몽골은 소수민족으로 이루어진 나라라 다양한 민족 고유의 색깔이나 문양으로 지역이나 소유권을 구분했다 한다. 이러한 다양성이 몽골의 예술을 화려하게 발전시켰음을 알 수 있었다. 가는 곳곳에서 13세기에 칭기즈칸이 세계를 제패한 제국다운 면모를 확인하기도 했다.

이번 몽골 전시는 문화와 예술을 알리기 위해서 전시 이외에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해 우리에게 몽골문화와 매력을 만끽하도록 해줬다.

대구·경북에도 국제전시회와 행사가 많이 열려 많은 외국인들이 우리 지역을 방문한다. 찾아오는 이들에게 우리의 전통과 예술을 지금보다 더 효과적으로, 더 잘 보여주기 위해 마련된 무대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류시숙<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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