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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책에서 본 이야기가 떠오른다. 우리나라 학생들 또는 수험생이 들으면 아주 좋아할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어려운 수학문제를 풀게 하였다. 그 수준의 문제를 풀지 못하는 학생들을 데리고 두 집단으로 나누었다. 한 집단에는 그냥 문제를 풀게하고 다른 집단에는 부모가 그들의 등 뒤에 서 있다고 느끼게 하며 문제를 풀게 하였다. 그 결과, 부모가 등 뒤에 있다고 생각하고 수학문제를 푼 집단의 학생들은 문제를 더 쉽게 풀었다. 쉬운 말로 성적이 올랐다. 참으로 신기하다. 아니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나 이것을 보고 난 신기해했다. 생각해 보지 않은 일이었다. 등 뒤에 나의 부모가 있음을 느끼는 것이 뭐 그리 대단한 것일까 싶었다. 또한 잊고 있었다. 부모님이 내게 주시는 힘과 에너지를 말이다.
나의 부모님, 어머니 아버지가 내 등 뒤에 있다. 그들의 부모님이 그들의 등 뒤에 있다. 또 그 부모님들의 부모님이 그 등 뒤에 계신다. 언제가 시작인지도 알 수 없는 사랑이 이렇게 세대를 전하며 나에게까지 내려온다. 그 분들은 다만 나에게까지 사랑이 흘러올 수 있도록 그 자리에 있어주신 것이다. 참으로 아름답고도 고마운 일이다. 상황이, 환경이 비록 내가 바라던 모습은 아닐지언정 그들은 그들의 환경에서 최선의 모습으로 내게 삶을 주신 것이다.
내가 바라고 원하는 모습이, 환경이 아니라고 하여 부모님의 모습에, 환경에 투덜거릴 수만은 없다. 그들은 그들의 몫으로 목숨을 담보로 하여 나를 있게 해주고, 존재하게 하셨다. 하지만 이것을 그대로 인정하기는 쉽지 않다. 더 나은 모습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욕심을 버릴 수 없기에. 나의 처한 상황이 너무 힘들다는 생각에.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기는 참으로 쉽지 않다. 하지만 그들이 할 수 있는 것 이상을 요구하는 것은 사실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
필자는 학생들과 만남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그들의 부모도 많이 만나게 된다. 그 분들은 하나같이 자신의 자녀들이 잘 되기를 바라며 자녀들에게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자신에게 생명을 주신 분들을 귀하게 여기는 모습을 보긴 쉽지 않았다.
이미은<극단 온누리 기획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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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내 등뒤엔 부모님이 계십니다](https://www.yeongnam.com/mnt/file/201409/20140911.010190749250001i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