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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10대들의 문자메시지 대화 내용은 도대체 알아들을 수 없는 외국어 같다. 압축한 정도를 넘어 자신들의 감정을 각종 이미지와 다양한 낱말들로 조합하여 소통의 언어를 만들어 냈다는 긍정적인 문화현상으로 평가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친구, 어른 관계없이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것은 이에 따르는 폐단이 있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문자메시지 내지 카카오톡 대화방의 언어가 갖는 한글 파괴 문제를 논하자는 것은 아니다. 새로운 문화를 개척해 나가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이기는 하나 그 기반은 자신의 정체성을 올곧게 계승할 수 있을 때 가능한 일이다. 10대들에 의해 생겨나는 신조어를 상대를 가리지 않고 누구나에게 사용하도록 내버려 두는 것이 과연 옳은가하는 점을 얘기하고자 한다. 그런데 그런 자녀보다 더욱 큰 문제는, 자식과 소통하는 방법으로 10대들의 신조어를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하는 어른들 또한 많다는 사실이다.
세대 간 차이를 넘어 문화를 함께 공감하고자 하는 어른들의 노력은 바람직하지만, 방법적 부분은 진지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상호소통과 문화공유는 건전한 취미, 운동, 다양한 체험들로 얼마든지 함께할 수 있다.
현대사회에는 성별 상관없이 한 자녀를 둔 가정이 많다. 부모의 애정이 한 자녀에게 집중되면서 부모를 공경하기보다 아이를 존중하는 것에 비중이 더 커진 것이다.
‘공경(恭敬)’은 다른 사람을 높이 받들고 존경하면서 스스로는 낮추고 겸손해하는 마음과 자세를 말한다. 사람이 공부가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이런 공경심은 더욱 커진다고 하며, ‘공손한 말버릇’은 성장기에 자기표현, 언어능력의 발달과 함께 인성교육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진정으로 자녀를 사랑하고, 바르게 키우길 원한다면 ‘어른을 공경할 줄 아는 마음’과 ‘그 마음을 담은 바른 언어 습관’을 길러 주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말은 나의 감정과 마음 상태를 상대방에게 인식시키는 방법이며 소통하는 도구이다. 10대들이 서로 공감하는 언어가 있어 문화를 즐긴다는 것은 존중해야 하지만 나를 표현할 수 있는 적절한 말의 쓰임새를 찾게 하고, 상대를 존중하는 말을 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어른들의 몫이 되어야 할 것이다.
존댓말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우리나라의 고유 언어라는 것을 잊지 말자.
지 원<팔공총림 동화사 사회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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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서로 존중하는 말](https://www.yeongnam.com/mnt/file/201409/20140919.010180736160001i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