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日원전사고후 급감 소비
수산물 코너에 다시 활기
명태 판매량 작년의 124%
고등어·오징어도 잘 나가
청정지역서 수입공급하고
육류값도 뛰어 반사이익
일본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사태로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어졌던 대형마트 수산물코너를 다시 사람들이 찾고 있다. 지난해 8월 후쿠시마 원전에서 방사능에 오염된 물이 바다로 흘러들고 있다는 일본정부의 발표 후 매출이 30~40%이상 줄었던 것과 달리 소비심리가 살아나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소비자들이 오염된 수산물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에서 벗어난데다, 최근 들어 한우와 돼지 등 육류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대형마트와 백화점이 다양한 청정지역의 수입 수산물을 공급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마트에 따르면 대구지역 전점의 11월 한달 동안 러시아산 명태 판매액은 3천800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24% 증가했다. 명태는 원전사태 이후 해당 어장이 일본 후쿠시마와 가장 근접해있다는 이유로 판매량이 가장 많이 떨어진 수산물이다. 일본 정부 발표 이전인 2012년 11월 한달 동안 대구지역 이마트 전점에서 판매된 명태는 모두 4천300만원어치였으나 원전사고 이후인 2013년 11월 판매액은 1천700만원으로 무려 60.5%나 줄었다. 그러나 올해는 방사능 사태 이전의 88.4%까지 회복됐다.
전체 수산물 매출도 전반적으로 살아나고 있다. 이마트에서 11월1일부터 지난 7일까지 수산물 전체 매출은 전년 같은기간보다 18% 증가했다. 품목별로 갈치 17%·고등어 12%·대구 19% 늘었다.
대구백화점 본점과 프라자점에서 올들어 지난 8일까지 수산물 매출을 분석한 결과,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고등어·갈치·생대구 등의 판매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생대구가 44.5%나 신장되면서 가장 많이 늘었으며, 고등어와 오징어·갈치도 각각 40.8%·30.2%·22.5%나 증가하면서 수산물 회복세를 주도하고 있다.
가을과 초겨울에 상대적으로 잘 팔리는 고등어의 경우, 롯데백화점 대구점과 상인점에서 8월부터 11월까지 판매된 월평균 매출은 950만원으로 지난해 월평균 금액(700만원)보다 늘었다.
이처럼 수산물 소비가 다시 늘어나는 것은 소비자들의 수산물 공포가 어느 정도 희석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성용 대구백화점 식품매입팀 수산 파트 계장은 “후쿠시마 사태가 터지고 한동안 사람들이 수산물이라고 하면 무조건 안 먹었다. 하지만 당장 문제가 나타나지 않으니까 다시 수산물을 사먹기 시작한 것 같다”며 “고등어·대구 등 주요 생선을 중심으로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수입수산물을 다양하게 들여온 것도 수산물 판매 증가의 또 다른 이유다. 동아백화점은 미국과 캐나다산 로브스터와 노르웨이산 고등어 가공식품 등을 수입하고 있다. 이석종 동아백화점 수성점 식품관 팀장은 “이제 소비자들이 방사능 문제에 대해 이성적 판단을 하고 다시 수산물을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겨울철 탕류나 김장에 수산물이 필요한 데다 얼마전부터 돼지고기와 한우 값이 전년 대비 20%정도 오른 것도 수산물 소비 회복세에 한 몫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이효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