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일보 ‘비전캠프’ 희망인재…김제동과 ‘힐링토크’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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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7-20 07:22  |  수정 2015-08-07 10:04  |  발행일 2015-07-20 제1면
“동시에 심은 꽃도 피는 시기 달라 자신을 몰아붙이지 말고 칭찬하라”
예정시간 넘겨가며 2시간 진행
다양한 고민 나누고 힘 북돋워
金, 운동화선물·포옹으로 격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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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서울시 관악구 봉천동의 한 공연장에서 방송인 김제동씨(오른쪽)가 영남일보와 대구사회복지관협회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희망인재 프로젝트의 장학생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아기가 일어서려 할 때 넘어져도 우리는 보통 잘했다고 하지? 여러분도 그럴 필요가 있어. 자신을 너무 가혹하게 몰아붙이지 말고 칭찬하고 격려해야 나아갈 힘이 생긴단다.”

대구·경북 지역 출신 방송인 김제동은 영남일보와 대구사회복지관협회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희망인재 프로젝트의 장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에 도전할 수 있는 큰 ‘힐링’을 선사했다.

김제동은 19일 오전 11시 서울대 인근의 한 작은 공연장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동시에 심은 꽃이라고 해도 피는 시기는 모두 다르다. 여러분이 지금 원하는 바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가 전혀 없다”며 희망인재 장학생들에게 힘을 북돋워줬다.

이날 토크콘서트에서 대학 졸업 후 진로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그는 “미래의 고민은 지금 하지 않아도 된다. 중·고등학생이 진로에 대한 명확한 방향성을 갖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며 “내가 볼 때 여러분은 지극히 정상이다. 잘못됐으면 고쳐야 하지만 고칠 것이 전혀 없다”고 명쾌한 답변을 내놓았다.

한 학생이 학업 스트레스에 대해 토로하며 울음을 터트리자 김제동은 학생 앞으로 다가가 손수건을 건네며 위로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대부분의 학생은 늘 학업이라는 인생의 한 과제 때문에 힘들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 과제가 있다는 것은 다른 고민 없이 공부만 해도 되는 시기를 뜻하는 것이지, 무엇을 완성해야한다는 의무가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부담을 가지지 않아도 좋다. 그냥 한번 해보고 목표가 이뤄지지 않아도 좋으니 절대 실망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또한 김제동은 “여러분 대부분이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나의 답은 지금 이 순간을 최대한 즐기면서 살자는 것”이라며 “괴로움을 이겨내서라도 해내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정말 열심히 하면 되고, 아니면 포기하면 된다. 학업이라는 것에 너무 얽매이지 말라”고 격려했다.

토크콘서트에 참석한 희망인재 장학생은 다양한 질문을 쏟아내고 김제동의 말을 하나하나 메모하는 등 열의를 보였다. 때문에 당초 1시간으로 예정돼있던 토크콘서트는 2시간이 지난 오후 1시가 다 되어서야 끝이 났다.

행사 후에는 특별한 선물 전달식도 이뤄졌다. 김제동이 비전캠프에 참가한 희망인재 장학생과 희망멘토단을 위해 운동화 70켤레를 전달하며 모든 학생과 포옹을 나눈 것이다. 그는 학생들의 이름을 불러주며 마지막까지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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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찾아 떠난 희망인재들 //18일 고려대를 방문한 희망인재 프로젝트 장학생과 희망멘토단이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김제동이 이날 희망인재 장학생과의 토크콘서트라는 재능기부를 하게된 것은 이 프로젝트의 취지에 공감해서다.

희망인재 프로젝트는 영남일보와 대구사회복지관협회는 물론 익명의 기부자인 ‘키다리 아저씨’와 대구·경북 지역 출신 대학생으로 구성된 희망멘토단이 함께 운영하는 공익 프로그램이다.


 

이 토크콘서트는 희망인재 프로젝트의 연중 최대 행사인 ‘비전캠프’의 세부 행사 중 하나다. 영남일보와 대구사회복지관협회, 희망멘토단이 함께 기획한 비전캠프는 18~19일 서울 주요 대학 탐방을 주제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장학생들은 이번 비전캠프에서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를 방문, 각 대학 입학처가 마련한 입학 전형을 들었다. 또 서울대와 고려대는 각 대학에 재학하고 있는 희망멘토 단원들이 직접 캠퍼스 투어를 진행했다.


 

올해 3회차를 맞은 희망인재 프로젝트는 어려운 환경에도 상위 20% 이내 성적을 기록하는 등 학습 의욕이 높은 50명의 장학생을 매년 선발·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장학생들은 매월 정기 행사에 참여하는 것 외에도 장학금 혜택과 학습 전문가 특강, 학습 컨설팅, 대학 탐방 등의 지원을 받고 있다.  (053)756-9985

글·사진=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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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기자

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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