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정치권 ‘조직적 플레이’…TK는 구심점도 없이 ‘무기력증’

  • 이영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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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5-13 07:36  |  수정 2016-05-13 07:56  |  발행일 2016-05-13 제3면
대구·경북 정치권, 신공항 역량 모아야
20160513

오는 6월말로 예정된 영남권 신공항 용역 결과 발표를 앞두고 부산 여야 정치권의 경쟁적인 정치 공세가 돌출되고 있다. 반면 TK 정치권은 20대 총선 충격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한 채 사분오열되어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제기된다.


더민주 부산 당선자 5명 일사불란
18일 국토부 방문 영향력 펼칠 듯
與 부산의원도 정부 압박 총공세
지역선 4選 4명 ‘연결 고리’못찾아



부산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 돌풍을 일으킨 5명의 야당 당선자는 선거가 끝나자마자 신공항 유치를 주장하며 일사불란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급기야 이들은 오는 18일 국토부를 방문키로 하는 등 ‘정치적 영향력’ 행사를 예고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산하 ‘가덕신공항 유치 추진위원회’를 맡고 있는 최인호 신임 원내부대표(부산 사하구갑)는 11일 “국토부가 용역에만 맡겨놓고 공정성 시비에 대해 나몰라라 하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며 국토부를 방문해 정부가 직접 평가 항목과 가중치를 내놓을 것을 요구할 방침이라고 공언했다. 이들은 또 정부가 국책사업인 신공항을 추진하면서 국가 대계에 대한 밑그림은 전혀 제시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책임 있는 자세도 요구하기로 했다.

야당의 움직임에 부산권 새누리당 의원들도 12일 19대 국회 국토위 마지막 회의에서 신공항 유치와 관련해 경쟁적으로 나섰다. 이헌승 의원(부산 진구을)과 하태경 의원(해운대갑)은 이날 공항의 성격 규명, 평가기준 변경을 요구하는 등 신공항 부산 유치를 위해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을 강하게 압박했다. 반면 TK의 국토위원인 강석호 의원(영양-영덕-봉화-울진)등은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 않아 지역의 논리는 국토부에 전혀 전달되지 못했다.

사실 부산 정치권의 요구는 지난해 1월 대구에서 부산을 포함해 5개 시·도지사가 ‘공항의 성격, 규모, 입지는 정부에 일임하고 정부는 외국 용역기관에 맡겨 그 결과를 발표하면 5개 시·도는 발표결과에 승복한다’는 영남권 5개 시·도 합의 정신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것이다.

부산 정치권이 최대 현안인 신공항 문제를 부당하게 정치쟁점화하고 있지만, TK정치권은 주도적으로 나서 방어하지 못하고 있다. 그저 대구시만 쳐다보는 측면이 있다. TK정치권은 대구시의 요구로 13일 권영진 대구시장과 20대 총선 대구지역 당선자가 모여 신공항 관련 회의를 갖기로 했다. 이날 모임에서 어떤 대응 수준이 도출될지 주목된다.

TK정치권이 이처럼 무기력증에 빠져 있는 것은 20대 총선 결과의 후유증으로, 구심점을 가지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요인이다. 4·13 총선을 통해 대구·경북에서는 4선 중진이 새누리당 최경환, 무소속 유승민·주호영, 더민주 김부겸 등 4명이나 당선되었지만 정치적 입장이 제각각이라 힘을 모으기 어려운 상황이다. 최경환 의원은 총선 패배의 후유증으로 사실상 칩거상태이고, 유승민·주호영 의원은 새누리당 복당 여부가 계속 미뤄지고 있어 어쩡쩡한 입장이다.

더구나 새누리당 대구시·경북도당은 총선을 거치며 지도부가 타격을 받았다. 시·도당 위원장은 이번 총선에서 모두 국회 재입성에 실패했다. 이한성 도당위원장(문경-예천)이 공천을 못 받았고, 류성걸 시당위원장(대구 동구갑)은 공천배제로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부산 정치권이 지역 현안 해결에 공격적으로 매달리는데 지역 정치권의 소극적 대응이 걱정스럽다”며 “새누리당은 하루 빨리 체제를 정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영란기자 yr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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