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 전에도 위천국가산단 훼방놓더니…”

  • 박광일,박관영
  • |
  • 입력 2016-05-13 07:31  |  수정 2016-05-13 07:31  |  발행일 2016-05-13 제2면
부산의 ‘度 넘은 유치행보’ 맹비난
“20여년 전에도 위천국가산단 훼방놓더니…”
12일 대구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남부권 신공항 범시도민 추진위원회 긴급 운영회의 참석자들이 부산지역의 막무가내식 유치경쟁 자제와 6월 말 공정한 입지선정 발표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박관영기자 zone5@yeongnam.com

12일 대구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남부권신공항추진위원회 긴급운영회의는 얼음장처럼 식어버린 지역의 신공항 유치열기를 다시 지필 ‘불쏘시개’ 역할을 확실히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 회의장은 미리 준비한 의자가 모자랄 정도로 붐볐다. 회의가 끝날 때까지 서서 지켜본 이들도 수두룩했다. 참석자들은 ‘하늘길이 살 길이다!’ ‘2천만 남부권의 미래생존권!’ 등의 문구가 적힌 어깨띠를 두른 채 회의장을 끝까지 지켰다.

1시간20분가량 진행된 회의는 시종일관 ‘과열 유치경쟁 자제’ 합의사항을 파기한 부산지역에 대한 성토장이 됐다. 참석자들은 20여년 전 부산의 반대로 끝내 무산됐던 ‘위천국가산단’의 사례까지 거론하며 부산의 ‘도 넘은 유치행보’를 맹비난했다.

특히 최백영 지방분권개헌청원 대구경북본부 상임의장은 “1995년 전국에서 유일하게 국가산업단지가 없던 대구가 위천국가산단을 추진했을 때 부산 지도자들이 ‘대구 똥물을 왜 부산에서 먹느냐’고 몰아붙여 결국 무산된 적이 있다”며 부산과의 악연을 떠올렸다.

그는 “그때 재미를 봤는지 MB정부 때도 정치적 논리로 신공항 건설을 무산시켰다. 부산은 놀부심보를 갖고 있는 것 같다. 사촌이 땅을 사면 왜 그렇게 배아파 하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발언 후에는 “‘신공항’을 선창하면 ‘밀양으로’라고 같이 외쳐달라”고 제안해 회의장에선 때아닌 신공항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한상돌 대구시관광협회장도 “대구는 정권을 창출한 도시지만 GRDP(지역내 총생산) 등 각종 도시경제지표는 늘상 꼴찌다. 늘 점잖고 기다리기만 하니까 항상 불이익을 받는다”고 말해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박광일기자 park85@yeongnam.com

기자 이미지

박관영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제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