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사건’ 추모현장 부근에 흉기든 남성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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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5-24   |  발행일 2016-05-24 제8면   |  수정 2016-05-24
정신지체 50대 중앙로역서 배회
경찰, 검문 불응 현행범 체포
연행영상 SNS상에 순식간 퍼져

‘서울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의 대구 추모현장 인근에서 흉기를 소지하고 있던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이 연행되는 과정을 찍은 영상은 삽시간에 퍼졌고, 인터넷상에는 ‘여성·남성 혐오’와 관련된 설전이 또 한번 벌어졌다.

대구 중부경찰서는 23일 흉기를 소지한 채 중구 중앙로 일대와 도시철도역 인근을 배회한 혐의로 배모씨(53)에 대해 즉결심판을 청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배씨는 지난 22일 밤 9시20분쯤 대구 도시철도 1호선 중앙로역 2번 출구 인근 영화관 앞에서 왼쪽 가슴 부근에 흉기를 소지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중앙로역 2번 출구에서는 강남역 10번 출구로 추모 메모지를 전달하기 위해 여성 15명이 모여 이송작업을 하던 중이었다. 배씨의 이상 행동을 목격한 한 여성이 순찰 중이던 경찰에게 신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배씨는 정신지체를 갖고 있지만 칼부림을 했거나 누군가를 위협하진 않았다”며 “경찰의 검문에 제대로 응하지 않아 현행범으로 체포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사실을 접한 여성들의 반응은 날카로웠다. 그가 붙잡힌 현장이 강남역 살인사건 피해자를 추모하기 위한 공간 부근이기 때문이다.

또 배씨가 경찰에 붙잡히는 영상은 ‘대구 강남역 추모현장 칼부림’이란 제목으로 SNS상에 순식간에 퍼졌다. 23일 현재 해당 동영상의 조회수는 5만1천건을 넘겼다.

해당 영상을 두고 SNS상에서는 한때 ‘여성 혐오 범죄다’ ‘아니다’를 두고 누리꾼들 사이에 설전이 오고 가기도 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여러분, 대구 남자 피하세요’ ‘대구 남자들은 추모현장에까지 와서 칼 들고 설치는구나’ 등의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허창덕 영남대 교수(사회학과)는 “섣부른 추측과 오해는 사회를 진정시키기보단 오히려 끓어오르게 만든다. 감성적 대응이 아니라 이성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며 “남녀 간 대립이 지속되면 사회적 약자만을 노리는 잠재적 범죄자들을 오히려 자극하는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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