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업 관련 신조어와 인물들

  • 김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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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0-20   |  발행일 2017-10-20 제34면   |  수정 2017-10-20
‘덕후’와 뭔가 하다는 뜻의 ‘질’ 합친 덕질
덕질이 직업(業)으로 이어지면 ‘덕업일치’
‘컴 덕후’ 마크 저커버그가 만든 ‘페이스북’
국내 ‘중고나라’ 등 덕질 사업화 성공사례

덕후에 대한 사회적 관심으로 인해 덕후와 관련된 신조어들도 쏟아지고 있다. 성공한 덕후를 일컫는 ‘성덕’, ‘덕후’와 무언가를 하다는 뜻의 ‘질’이 합쳐진 ‘덕질’, 덕질이 직업이 됐다는 뜻으로 ‘덕후’와 직업을 뜻하는 ‘업’이 일치한다는 말인 ‘덕업일치’ 등이 많이 쓰인다. 이외에 덕후의 공력을 뜻하는 ‘덕력’, 덕질 대상을 향한 애정 어린 마음을 일컫는 ‘덕심’, ‘입문’과 ‘덕후’가 합쳐진 말로 덕후가 되었다는 의미의 ‘입덕’과 이의 반대되는 의미인 ‘탈덕’, ‘덕후’와 ‘커밍아웃’이 합쳐진 말로 스스로 어떤 분야의 덕후임을 공개하는 ‘덕밍아웃’이란 말도 애용된다.

덕후의 덕질이 직업으로까지 이어진 ‘덕업일치’의 인물도 늘어나고 있다.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주요 인물을 보면 덕후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그 대표적인 인물이 페이스북 CEO인 마크 저커버그. 컴퓨터 덕후인 그는 어릴 때부터 컴퓨터를 너무 좋아했다. 누가 가르쳐주지도 않았는데 혼자 힘으로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정도로 컴퓨터에 빠져 있었다. 11세 때 아버지가 운영하는 치과의 사무용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고등학교 때는 음악재생프로그램을 만들기도 했다. 하버드대에 진학한 그는 그곳에서 페이스북을 만들었다. 처음에는 하버드대 학생들만 사용하는 작은 커뮤니티 프로그램이었는데 점차 지역과 사용자가 확대되면서 현재는 전 세계인이 사용하는 SNS가 되었다.

국내에도 덕질을 하다가 이를 직업으로 삼은 덕후들이 많다. 대표적인 중고물품거래 플랫폼인 ‘중고나라’의 이승우 대표는 중고물품에 많은 관심을 가진 쇼핑마니아, 즉석떡볶이로 최근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두끼떡볶이’의 김관훈 공동대표는 어릴 때부터 떡볶이를 좋아한 떡볶이광이었다. 이들은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중고나라’ ‘떡볶이의 모든 것’이라는 카페를 개설하고 자신과 같은 취미를 가진 덕후들과 소통을 했으며 이를 사업화해 성공했다. 덕후였던 이들은 이른바 덕질로 성공한 성덕이 된 것이다. 김수영기자 sy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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