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어려움 겪는 지역車부품업체 ‘가뭄에 단비’

  • 송종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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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3-30  |  수정 2019-03-30 07:14  |  발행일 2019-03-30 제2면
경주 엠에스오토텍, GM 군산공장 인수

경주에 본사를 둔 엠에스오토텍이 주도하는 MS그룹 컨소시엄의 한국지엠(GM) 군산공장 인수는 전북 군산지역은 물론 경주지역 자동차부품업체에도 새로운 희망의 메시지를 던져 주고 있다. 지역 연고 업체가 군산공장을 인수함에 따라 자동차부품 납품 사업이 전에 없이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엠에스오토텍 본사는 경주 내남면에 자리하고 있다.

◆경주지역 자동차부품업체도 납품 등 기대

29일 MS그룹의 한국GM 군산공장 인수 소식이 전해지자 경주지역 자동차부품업체들은 일제히 기대감을 나타냈다. 경주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최근 들어 회사 경영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주지역 기업 경영인이 눈에 띄게 늘었다. 자동차산업 불황 등 경기 침체가 끝모르게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납품 활기 띨듯” 기대감 높아
벼랑끝 군산 경제계에도 도움



이 같은 상황에서 지역 연고 업체의 한국GM 군산공장 인수는 ‘가뭄 속 단비’와도 같은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최순호 경주상공회의소 회장은 “엠에스오토텍은 엄연한 경주상의 회원사로 이번 한국GM 군산공장 인수는 경주 경제계의 큰 경사”라면서 “향후 지역 자동차부품업체와 한국GM 군산공장 간의 원활한 소통과 업무협력을 위해 경주상의가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경주지역엔 지난해 말 기준 2천4개 업체에 4만5천여명의 근로자가 일을 하고 있다. 자동차부품(518곳)과 기계금속(753곳)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MS컨소시엄, 2025년 연간 전기차 15만대 생산

MS그룹의 한국GM 군산공장 인수에 따라 전북 군산지역 경제계도 모처럼 활기를 찾고 있다. 지난해 5월 가동 중단으로 한국GM 군산공장의 노동자 2천여 명 가운데 1천600여 명이 군산을 떠났거나 실업자 신세로 전락했다. 1천400여 명은 희망 퇴직했고 200명은 부평·창원공장에 전환 배치됐다. 나머지 400여 명은 무급 휴직 상태로 복직을 기다리고 있다. 부품·협력업체 164곳에서 일하는 노동자 1만여 명도 일자리를 잃거나 실업 위기에 처했다. 이는 군산지역 고용 비중의 20%가량에 해당된다.

앞서 문을 닫은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직원 5천여 명보다 2배 이상 큰 규모다. 가족을 포함하면 4만여 명이 한국GM 군산공장의 영향력 아래에 있었다. 토지 거래 건수와 아파트 매매가가 급락하고 아파트 미분양률이 17%까지 치솟을 만큼 지역경제 전체가 소용돌이에 빠졌다. 군산공장 폐쇄로 감소한 군산지역의 총생산액은 전체의 16%인 2조3천억원에 이른 것으로 추산됐다. 지역경제가 감당할 수준을 넘어선 것. 지난해 4월엔 정부가 ‘고용위기 지역 및 산업위기 대응 특별지역’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MS그룹 컨소시엄의 군산공장 인수와 재가동은 이처럼 나락으로 떨어진 군산 지역경제를 회복시켜 줄 전망이다. 다만 군산공장을 인수하기로 한 MS그룹 컨소시엄이 내연자동차가 아닌 전기자동차를 주로 생산하기로 해 고용 인원은 과거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전북도는 직접 고용이 900명, 간접 고용이 2천명 수준일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자동차의 부품 수가 현재의 내연자동차보다 적은 만큼 차량 조립 등에 투입되는 노동자가 감소할 수밖에 없는 탓이다. 지역경제가 온기를 체감하는 시점도 본격적으로 공장이 가동되는 2년 후쯤이 될 전망이다. MS그룹 컨소시엄은 2021년부터 생산을 시작한 뒤 순차적으로 생산량을 늘려 2025년에는 연간 최대 15만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다만 MS그룹 컨소시엄이 향후 자동차 시장을 주도할 전기자동차를 주로 생산하는 만큼 미래 자동차산업을 선도하며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북도는 기대하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당장의 고용 인원 등은 한국GM 군산공장에 미치지 못하겠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지역경제에 미치는 유무형의 효과가 더 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서둘러 공장 가동을 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국GM도 군산공장 매각에 따라 경영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한국GM은 향후 본계약 체결로 매각 대금을 받으면 부평공장 투자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경주=송종욱기자 sj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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