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보다 실력으로 겨루는 코스 세팅…챔피언 72타 예상, 승부처는 6·7·9번홀

  • 임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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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8-16   |  발행일 2019-08-16 제34면   |  수정 2019-08-16
■ 2019 대구경북 고교동문 골프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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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대구경북 고교동문 골프대회’가 펼쳐지는 칠곡 세븐밸리CC는 경사진 계곡을 따라 펼쳐지는 코스가 일품으로, 세계 100대 골프장 2곳을 설계한 토니 캐시모어가 설계했다.

17일부터 9월8일까지 ‘2019 영남일보 고교동문 골프대회’가 개최되는 칠곡 세븐밸리CC(컨트리클럽)는 코스별로 난이도가 큰 차이를 보여 참가 선수들의 공략 방법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깊고 완만한 구릉과 계곡 사이에 위치한 세븐밸리CC는 경사진 계곡을 따라 펼쳐지는 코스가 일품이다.

PGA토너먼트 챔피언 코스로 설계돼 세계적인 대회를 치르기에 부족함이 없도록 설정된 코스이기도 하다. 세계 100대 골프장 2곳을 설계한 토니 캐시모어가 설계해 매 홀 골퍼들의 전략적인 샷을 필요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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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밸리CC 클럽하우스 입구에 ‘2019 대구경북 고교동문 골프대회’ 참가 선수를 환영하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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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토너먼트 챔피언 코스로 설계된 세븐밸리CC는 국제대회를 치르기에 부족함이 없어 매 홀 골퍼들의 전략적인 샷을 필요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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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밸리CC에 ‘2019 대구경북 고교동문 골프대회’에 참가하는 대구농업마이스터고 선수들의 우승을 기원하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 평균 ‘85타’넘으면 32강 진출

코스별 전장 길거나 짧아…난이도 큰 차이
버디 잡기위한 홀, 보기 막을 홀 전략 필요


김관영 세븐밸리CC 총괄운영사장은 “어떤 홀이라도 티잉그라운드에 서서 공략법을 선택하는데 고민을 해야 할 것”이라며 “특히 영남일보 고교동문 골프대회 기간에는 운보다는 실력자가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도록 코스세팅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무더위로 인한 잔디 파손을 막기 위한 노력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린 등에서 잔디가 타는 사례가 늘고 있지만 성공적인 대회를 위해 관계자들과 밤을 새우며 잔디를 관리해 대회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이번 대회 우승 타수를 이븐파(72타)로 예상했다. 그는 “코스별 전장이 길거나 짧아 버디를 잡기 위한 홀과 보기로 막을 홀을 미리 결정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평균 85타를 넘으면 예선을 통과해 32강에 진출할 것으로 보이며, 세븐밸리CC가 쉽지 않은 골프장이라 언더파는 어려워 챔피언 예상 스코어도 이븐파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 승부처 세븐코스 6·7·9번홀

전장 338m 짧은내리막 6번홀, 드라이브 공략
워터해저드 많은 7번홀, 전장 420m 긴 9번홀


세븐밸리CC의 세븐코스(1~9번홀)는 자연 계곡을 따라 이어진 계류가 곳곳에 위치해 정확한 샷을 요구하는 전략적인 홀이 많다. 밸리코스(10~18번홀)는 하천을 감싸고 돌아가는 자연수림대와 워터해저드를 가로지르는 홀이 많다.

골퍼들에게 까다롭기로 소문난 세븐밸리CC에서 이번 대회가 치러지면서 승부처도 적지 않다.

우선 세븐코스의 경우 전장 338m의 짧은 내리막 6번홀이다. 버디가 많이 나오는 반면, 오른쪽 앞에 워터해저드가 위치하고 있어 OB(아웃 오브 바운드)도 많아 홀매치로 진행되는 32강부터는 승부가 확실히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홀은 드라이브를 어떻게 공략하냐가 관건이다. 페어웨이 좌측으로 오밀조밀 드러난 각각의 벙커와 우측 억새를 피해 정확히 좁은 페어웨이에 안착시켜야 한다. 변덕이 심한 그린 웨이브도 핀에 가까운 공략이 요구되며, 집중하지 않으면 파가 어려운 만만찮은 홀이다.

워터해저드가 많은 세븐코스 7번홀도 승부처다. 짧은 파5 홀임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홀로 분류된다. 드라이브는 좌측 벙커를 피해 우측 워터해저드를 넘겨야만 세컨드샷의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다. 세컨드샷은 우측 거대한 워터해저드를 넘겨야 하는 부담을 가지게 하며 좌측으로 끊어지는 듯 좁은 페어웨이는 작은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다. 이 홀은 욕심을 버리고 세번의 스트로크로 플레이 하는 것이 현명하다.

세븐코스에서는 또 파4 중 전장이 420m로 가장 긴 9번홀도 만만찮다. 우측 벙커를 지나 거대한 워터해저드가 자리 잡고 있어 드라이버는 장타가 요구되며 페어웨이 좌측 공략이 유리하다. 또 좌측으로 패어 있는 벙커도 반드시 피해야 한다. 그린 왼쪽에 큰 워터해저드가 있는 파4, 2번홀에선 세컨드샷이, 그린 우측에 워터해저드가 자리한 파3, 4번홀에선 티샷이 중요하다.

◆ 승부 가를 밸리코스 6·7번홀

오르막 홀로 티샷 공략 한정적…정교함 요구
페어웨이·그린 주변 벙커, 쉬운 플레이 방해


1번홀이 파5로 진행되는 밸리코스에서는 파4, 356m의 2번홀(전체 11번홀)이 어렵게 플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적인 오르막 홀로, 우측에 도사리고 있는 크로스벙커 때문에 티샷 공략이 한정적이어서 정교함을 요구한다. 세컨드샷은 그린 앞으로 가로지르는 샛강을 넘겨야 하는 부담과 오르막의 부담이 동시에 있는 홀이기도 하다. 또한 그린은 뒤에서부터 앞으로 휘어진 산등성이로 인해 두 부분으로 나눠져 핀 위치에 따른 전략적 공략이 필수적이다.

밸리코스 6번홀(전체 15번홀)과 7번홀(전체 16번홀)은 쉬우면서도 어렵다는 표현이 적합한 홀이다. 따라서 김 사장은 예상과 달리 이 두 홀이 이번 대회에서 승부를 가르는 중요한 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4, 428m인 6번홀의 경우 왼쪽 앞 워터해저드를 건너가면 페어웨이가 그린 앞 벙커까지 이어져 쉬워 보이지만, 스코어는 예상만큼 잘 나오지 않는다. 그린 앞과 왼쪽에 3개의 벙커가 있어 벙커와 벙커 사이 좁은 틈 사이로 그린 공략을 하도록 강요하기 때문이다.

밸리코스 7번홀은 내리막 파4, 405m로 쉬운 공략이 예상되지만 페어웨이와 그린 주변의 5개 벙커가 쉬운 플레이를 방해한다. 티잉그라운드에서 보면 아주 큰 모래의 틈이 페어웨이 한가운데 버티고 있다. 장타자는 드라이브로 페어웨이 벙커를 넘을 수도 있겠지만, 벙커 우측 좁은 허리 사이로 드라이브를 쳐야하는 한 치의 실수도 허용되지 않는 홀이다.

◆ 작은 실수로 실격될수도

예선전 다른 선수가 컨시드라도 홀인 해야
엄격한 경기룰, 의문점은 진행요원에 문의


이번 대회는 대한골프협회 경기룰에 따라 진행되기 때문에 자칫 작은 실수가 실격처리로 이어질 수 있다.

김 사장은 “대회에 나가 보면 종종 아마추어 골퍼들이 평소 버릇인 컨시드(OK)를 주고받는 경우가 있는데, 홀매치가 아닌 예선전의 경우 같은 조 다른 선수들이 모두 컨시드를 줬다고 홀인하지 않고 플레이를 끝내면 그 선수뿐 아니라 해당 조 선수 4명 모두가 실격 처리된다”면서 “엄격한 경기룰이 적용되기 때문에 경기룰을 숙지하고 혹시라도 의심이 가는 부분이 있으면 경기진행요원에게 물어보고 플레이를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올해부터 바뀐 골프 규정이 많아 경기에 출전하기 전 변경된 룰을 숙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글·사진=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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