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조평통 막말 비난…정부 “남북관계 도움 안돼”

  • 구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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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8-17   |  발행일 2019-08-17 제3면   |  수정 2019-08-17

북한이 16일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서 밝힌 ‘평화경제’ 실현 구상에 대해 “소 대가리가 웃을 일”이란 막말을 써가며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를 비난하는 대변인 담화를 내고 “우리는 남조선 당국자들과 더 이상 할 말도 없으며 다시 마주 앉을 생각도 없다”고 밝혔다. 대통령의 경축사가 나온 지 만 하루도 되지 않아 대남전담기구인 조평통이 강도 높은 비난담화를 낸 것은 이례적이다.

조평통은 “남조선 당국이 이번 합동군사연습이 끝난 다음 아무런 계산도 없이 계절이 바뀌듯 저절로 대화국면이 찾아오리라고 망상하면서 앞으로의 조미(북미)대화에서 어부지리를 얻어보려고 목을 빼 들고 기웃거리고 있지만 그런 부실한 미련은 미리 접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평통은 특히 문 대통령이 경축사에서 언급한 ‘평화경제’ 실현 구상에 대해 “남조선 당국자의 말 대로라면 저들이 대화 분위기를 유지하고 북남협력을 통한 평화경제를 건설하며 조선반도(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소리인데 삶은 소대가리도 앙천대소(하늘을 우러러 보며 큰 소리로 웃음)할 노릇”이라고 일축했다.

이에 대해 김은한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열고 “그러한 발언은 남북관계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지적한다”며 “한반도 평화 정착과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우리의 노력에 북측도 적극 옹호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우리 정부는 북한에 대한 인도적 차원의 식량지원과 이산가족상봉 등은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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