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협동조합 ‘플리마켓’ 충돌

  • 석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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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9-12 07:16  |  수정 2019-09-12 07:16  |  발행일 2019-09-12 제7면
성주 별동네공동체가 개최하자
상인회선 “지역상권 죽여” 반발
17일엔 시장임시폐쇄·집회 예고
온누리상품권 사용 놓고도 갈등
전통시장-협동조합 ‘플리마켓’ 충돌
11일 성주전통시장에 ‘소상공인 생존권 위협하는 성주군청은 각성하라’ ‘성주 관내 공무원의 성주시장 출입 금지’등의 내용을 담은 현수막이 걸려 있다.

[성주] 성주전통시장 상인회와 성주지역 사회적 협동조합인 ‘별동네 공동체’가 최근 추석 대목을 앞두고 열린 플리마켓을 놓고 충돌하고 있다. 별동네 공동체는 지난 5~6일 25곳의 지역 상인과 생산자 등이 주축이 된 플리마켓을 성주군청 마당에서 개최했다. 이에 시장 상인회에서는 전통시장과 지역상권을 죽이는 행위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풍요롭고 화합해야 할 시기에 지역민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시장 상인회는 오는 17일 성주전통시장이 열리는 날에 시장을 임시폐쇄하고 성주군청 앞마당에서 200여명의 회원이 참여한 가운데 대규모 항의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시장 상인회 관계자는 “성주군이 말로는 전통시장을 살리자고 하면서 행정은 거꾸로 가고 있다”며 “지역발전 역행, 지역자금 역외유출을 방조한 행정과 플리마켓 운영 전반에 대해 정보열람 등을 통해 문제점을 하나하나 짚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반면 별동네 공동체는 “상인회가 플리마켓에 참여한 전통시장 상인들에게 전기를 끊는다는 협박 등 횡포와 갑질이 귀에 들려오고 있다”며 “별동네 공동체의 이름으로 좌시하지 않겠다”고 맞서고 있다.

별동네 공동체가 진행한 플리마켓은 지역에서 생산되는 상품을 주축으로 지역에서 생산되지 않는 일부 품목은 인근 타 지역에서 가져와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전통시장 등지에서만 사용될 수 있는 온누리 상품권과 성주사랑상품권이 이용돼 논란을 빚고 있다. 시장 상인회 측은 “성주사랑상품권과 온누리 상품권은 등록된 가맹점이나 전통시장에서만 사용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무자격 업자에게도 통용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지역의 우수 농특산물을 판매한다고 해놓고선 외지업체의 농특산물을 판매하는 것과 성주전통시장 상인들이 판매해야 하는 추석 차례용품까지 판매한 행위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생존권의 문제”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에 대해 별동네 공동체 관계자는 “플리마켓은 전국 많은 곳에서 진행되고 있고 생산자와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법적으로 보호받는 것”이라며 시장상인회의 반발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어 “외부 물품이 들어왔다고 하지만 다른 지역에서 마켓이 열리면 성주지역의 생산자와 상인도 지역 생산물을 갖고 참여한다”며 “지역 간 교류를 활성화해야 하며 소비자도 좋은 상품을 구입할 권리가 있다”고 반박했다.

글·사진=석현철기자 sh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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