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강사로 활동 “추억을 전시해요”

  • 입력 2019-10-09   |  발행일 2019-10-09 제20면   |  수정 2019-10-09
서영철씨, 화북중 수업과정 담아
“아이들에게 추억 나눠주고 싶어서”
20191009
서영철 작 ‘성진이 실내화’

상주시 화북면 화북중학교는 전교생 19명의 작은 학교다. 사진가 서영철씨는 지난해 1년간 예술강사로 1주일에 한번씩 이 학교 3학년 학생 4명을 대상으로 사진수업을 했다. 사진전 ‘무엇을 찍어야 하나요?’는 그들과 함께 한 서씨의 사소하지만 소중한 봄, 여름, 가을, 겨울의 기록이다. 13일까지 봉산문화회관 제3전시실.

전시에는 재민이의 까불대는 모습, 그런 재민이를 어이없어하면서도 우스워하는 민서의 얼굴, 꾀죄죄한 성진이의 실내화, 화장품으로 가득찬 주희의 가방이 등장한다. 벗꽃이 흐드러진 운동장, 붉게 물든 숲, 텅빈 교실도 카메라에 잡혔다. 스쳐지나는 일상의 사소한 순간이기도 하고 깊은 고심 끝에 보여주는 어떤 표현이기도 하다. 서씨는 “아이들과의 소중한 기억을 혼자 간직하고 보석상자처럼 꺼내보려고 사진으로 남긴 지극히 개인적인 기록”이라면서 “아이들에게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어서 전시하기로 마음 먹었다”고 했다.

이 전시는 1년 동안 아이들에게 가장 많이 받은 질문, “무엇을 찍어야 하나요”라는 질문에 대한 해답이기도 하다. “멀리서 찾지 말고 주변의 가까운 것부터 찍는 것이 정답”이라는 서씨는 “가까운 것들에 눈을 돌리다가 보면 결국엔 ‘나’를 찍게 된다. 그것이 사진”이라고 했다. 이은경기자 le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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